몽골, 가축 빼앗아 가는 늑대와의 전쟁

입력 2000.01.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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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늑대


⊙ 황현정 앵커 :

몽골은 요즘 애써 기른 가축을 빼앗아 가는 늑대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영화 40~50도의 혹한속에 몽골 대평원에서 펼쳐지는 늑대 사냥, 양지우 기자가 전합니다.


⊙ 양지우 기자 :

눈과 얼음에 덮인 몽골 대평원, 영하 40도의 혹한을 뚫고 차들이 산을 오릅니다. 차에서 내린 몽골 경찰 특수기동대원들 바위뒤에 숨어 늑대를 기다립니다. 매복한 지 4시간, 몰이꾼들에게 쫓긴 늑대 1마리가 들판을 가로질러 뜁니다. 거리는 300m, 8kg짜리 카메라가 흔들릴 만큼 강렬한 폭발음이 계속되면서 요리조리 총알을 피하던 늑대는 자그마한 언덕 너머에서 마침내 움직임을 멈춥니다. 장정 두 명이 끌어도 힘에 부칠 정도의 이 늑대는 크기가 2m 남짓한 수컷, 고생 끝에 늑대를 잡은 사냥꾼들은 물론이지만 누구보다 기쁜 사람들은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입니다.


⊙ 유목민 :

늑대 때문에 피해 입어도 어쩔 수 없었는데..


⊙ 양지우 기자 :

요즘들어 유목민들은 자신들의 생존 수단인 가축들을 하루밤에도 두 세마리씩 잃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늑대 사냥꾼들이 제법 있었지만 최근 기름값이 오르는 바람에 사냥차들도 크게 줄어 늑대가 갑작스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너댓마리의 늑대가 공격해 잡아먹은 것으로 보이는 어린 조랑말입니다. 이런 가축의 사체는 이 들판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1년이면 양 50마리를 먹어 치운다는 늑대, 혹한 속에 늑대와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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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가축 빼앗아 가는 늑대와의 전쟁
    • 입력 2000-01-31 21:00:00
    뉴스 9

몽골의 늑대


⊙ 황현정 앵커 :

몽골은 요즘 애써 기른 가축을 빼앗아 가는 늑대와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영화 40~50도의 혹한속에 몽골 대평원에서 펼쳐지는 늑대 사냥, 양지우 기자가 전합니다.


⊙ 양지우 기자 :

눈과 얼음에 덮인 몽골 대평원, 영하 40도의 혹한을 뚫고 차들이 산을 오릅니다. 차에서 내린 몽골 경찰 특수기동대원들 바위뒤에 숨어 늑대를 기다립니다. 매복한 지 4시간, 몰이꾼들에게 쫓긴 늑대 1마리가 들판을 가로질러 뜁니다. 거리는 300m, 8kg짜리 카메라가 흔들릴 만큼 강렬한 폭발음이 계속되면서 요리조리 총알을 피하던 늑대는 자그마한 언덕 너머에서 마침내 움직임을 멈춥니다. 장정 두 명이 끌어도 힘에 부칠 정도의 이 늑대는 크기가 2m 남짓한 수컷, 고생 끝에 늑대를 잡은 사냥꾼들은 물론이지만 누구보다 기쁜 사람들은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입니다.


⊙ 유목민 :

늑대 때문에 피해 입어도 어쩔 수 없었는데..


⊙ 양지우 기자 :

요즘들어 유목민들은 자신들의 생존 수단인 가축들을 하루밤에도 두 세마리씩 잃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늑대 사냥꾼들이 제법 있었지만 최근 기름값이 오르는 바람에 사냥차들도 크게 줄어 늑대가 갑작스레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너댓마리의 늑대가 공격해 잡아먹은 것으로 보이는 어린 조랑말입니다. 이런 가축의 사체는 이 들판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1년이면 양 50마리를 먹어 치운다는 늑대, 혹한 속에 늑대와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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