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토성 주변 문화재발굴, 진퇴양난에 빠져

입력 2000.02.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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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왕궁터,풍납토성문화재발굴

진퇴양난 풍납토성 문화재발굴


⊙ 황현정 앵커

백제초기의 왕궁터로 확실시되는 풍납토성 주변의 발굴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습니다. 발굴 경비를 둘러싼 시공사측과 발굴팀간의 갈등, 또 재건축조합원들의 반발로 귀중한 문화재발굴이 자칫 무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찬호문화부장이 보도합니다.


⊙정찬호 문화부장

수많은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에 둘러싸여 있는 서울 풍납토성 주변 아파트재건축 터는 하루에도 여러종류의 유물이 발굴됐던 곳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발굴이 시작돼 지금까지 공사가 40% 정도밖에 진척되지 않았지만 4-5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려 300상자나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한때 북적거렸던 발굴현장은 요즘 적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유물발굴팀도 작업인부들도 지난 달16일부터 현장에서 철수해 버렸습니다. 발굴비를 지원받지 않고서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발굴팀과 끝이 보이지 않는 발굴작업에 무작정 경비를 댈 수 없다는 시공사 사이의 갈등때문입니다.


⊙김동인(시공사 관계자)

어렵지만 몇달째 거의 문화재발굴로 인해서 공사가 중지돼서 거의 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찬호 문화부장

발굴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중한 문화유물을 눈앞에 두고도 더이상 발굴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물발굴팀 관계자

저희도 답답한 상태죠. 건설회사도 부도가 나고 조사비를 받지 못한 것도 상당히 돼요.


⊙정찬호 문화부장

아파트재건축 조합원들의 불만은 더욱 큽니다.


⊙팽석락 (아파트재건축 조합장)

공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이자손실을 부분을 계속 감내하는 이런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저희 조합원도 아주 최악의 상황에 와 있습니다. 지금.


⊙정찬호 문화부장

상황이 이런데도 문화재당국은 추가발굴을 강행할 것인지 이 지역을 보존지구로 정할 것인지 등 관련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돈이 없으니까 지금 그돈을 마련해야 되는데 돈이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찬호 문화부장

이곳은 백제초기의 왕궁터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귀중한 유물발굴작업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있습니다. 문화재당국의 결단과 그에 따른 후속조처가 있어야 이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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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납토성 주변 문화재발굴, 진퇴양난에 빠져
    • 입력 2000-02-04 21:00:00
    뉴스 9

백제왕궁터,풍납토성문화재발굴

진퇴양난 풍납토성 문화재발굴


⊙ 황현정 앵커

백제초기의 왕궁터로 확실시되는 풍납토성 주변의 발굴이 진퇴양난에 빠져 있습니다. 발굴 경비를 둘러싼 시공사측과 발굴팀간의 갈등, 또 재건축조합원들의 반발로 귀중한 문화재발굴이 자칫 무산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찬호문화부장이 보도합니다.


⊙정찬호 문화부장

수많은 아파트와 다가구주택에 둘러싸여 있는 서울 풍납토성 주변 아파트재건축 터는 하루에도 여러종류의 유물이 발굴됐던 곳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발굴이 시작돼 지금까지 공사가 40% 정도밖에 진척되지 않았지만 4-5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무려 300상자나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한때 북적거렸던 발굴현장은 요즘 적막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유물발굴팀도 작업인부들도 지난 달16일부터 현장에서 철수해 버렸습니다. 발굴비를 지원받지 않고서는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발굴팀과 끝이 보이지 않는 발굴작업에 무작정 경비를 댈 수 없다는 시공사 사이의 갈등때문입니다.


⊙김동인(시공사 관계자)

어렵지만 몇달째 거의 문화재발굴로 인해서 공사가 중지돼서 거의 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찬호 문화부장

발굴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중한 문화유물을 눈앞에 두고도 더이상 발굴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물발굴팀 관계자

저희도 답답한 상태죠. 건설회사도 부도가 나고 조사비를 받지 못한 것도 상당히 돼요.


⊙정찬호 문화부장

아파트재건축 조합원들의 불만은 더욱 큽니다.


⊙팽석락 (아파트재건축 조합장)

공사를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이자손실을 부분을 계속 감내하는 이런 상황에 와 있기 때문에 저희 조합원도 아주 최악의 상황에 와 있습니다. 지금.


⊙정찬호 문화부장

상황이 이런데도 문화재당국은 추가발굴을 강행할 것인지 이 지역을 보존지구로 정할 것인지 등 관련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돈이 없으니까 지금 그돈을 마련해야 되는데 돈이 한두푼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찬호 문화부장

이곳은 백제초기의 왕궁터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지만 귀중한 유물발굴작업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져있습니다. 문화재당국의 결단과 그에 따른 후속조처가 있어야 이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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