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관광특구 지정 3년 지났지만 외국인 외면

입력 2000.02.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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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관광특구,서울관광

이름만 '특구'


⊙ 정세진 앵커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국인 거리로 인식돼온 이태원도 관광특구로 지정된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외국인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태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


⊙ 김태선 기자 :

네, 김태선입니다.


⊙ 정세진 앵커 :

토요일밤인데 외국인들 많이 보입니까?


⊙ 김태선 기자 :

주말저녁 많은 외국인들이 나서서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썰렁하기까지 한 그런 모습입니다. 외국인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내국인들입니다. 영어로 된 간판과 네온사인이 좀 많다는 점에서 이곳이 이태원임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던 명물거리 이태원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지난 97년 그러나 그이후 나아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 닉 사이럽 (미국인) :

거리 돌아 다니는 것은 재미있지만 호객행위가 너무 많아 불편합니다.


⊙ 모호마드 이크바드 (파키스탄인) :

상점들이 밤 9시면 문을 닫아 쇼핑하기가 불편합니다.


⊙ 김태선 기자 :

관광특구임을 알 수 있는 상징물이나 표지판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광안내소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있으나 마나입니다. 일반 상점들은 밤이 되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술집과 음식점들은 일반 유흥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 정세진 앵커 :

관광특구로 지정이 됐지만 별 특색도 없고 편의시설도 제대로 된게 아니군요?


⊙ 김태선 기자 :

그렇습니다. 현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별다른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서 외국인들의 지적대로 사실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쇼핑을 하러와도 주차할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는 불법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의 특색을 보여줄만한 공연장이나 전시관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들의 택시잡기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구로 지정된 이후 심야영업이 허용됐습니다마는 그나마 지난해 영업시간 전면 자유화로 다른 곳과의 차별성마저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5천명 가량으로 특구 지정 전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관광특구 이태원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태원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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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관광특구 지정 3년 지났지만 외국인 외면
    • 입력 2000-02-12 21:00:00
    뉴스 9

이태원관광특구,서울관광

이름만 '특구'


⊙ 정세진 앵커 :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국인 거리로 인식돼온 이태원도 관광특구로 지정된지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외국인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태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


⊙ 김태선 기자 :

네, 김태선입니다.


⊙ 정세진 앵커 :

토요일밤인데 외국인들 많이 보입니까?


⊙ 김태선 기자 :

주말저녁 많은 외국인들이 나서서 북적거릴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소 썰렁하기까지 한 그런 모습입니다. 외국인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는 하지만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내국인들입니다. 영어로 된 간판과 네온사인이 좀 많다는 점에서 이곳이 이태원임을 알 수 있을 뿐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던 명물거리 이태원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은 지난 97년 그러나 그이후 나아진 것은 거의 없습니다.


⊙ 닉 사이럽 (미국인) :

거리 돌아 다니는 것은 재미있지만 호객행위가 너무 많아 불편합니다.


⊙ 모호마드 이크바드 (파키스탄인) :

상점들이 밤 9시면 문을 닫아 쇼핑하기가 불편합니다.


⊙ 김태선 기자 :

관광특구임을 알 수 있는 상징물이나 표지판 하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광안내소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있으나 마나입니다. 일반 상점들은 밤이 되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길가에 늘어선 술집과 음식점들은 일반 유흥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 정세진 앵커 :

관광특구로 지정이 됐지만 별 특색도 없고 편의시설도 제대로 된게 아니군요?


⊙ 김태선 기자 :

그렇습니다. 현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별다른 특색을 보여주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앞서 외국인들의 지적대로 사실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쇼핑을 하러와도 주차할 만한 장소가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는 불법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의 특색을 보여줄만한 공연장이나 전시관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들의 택시잡기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구로 지정된 이후 심야영업이 허용됐습니다마는 그나마 지난해 영업시간 전면 자유화로 다른 곳과의 차별성마저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5천명 가량으로 특구 지정 전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관광특구 이태원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태원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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