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철저한 익명관리가 관건

⊙앵커: 한 해 평균 4만명씩 AIDS 감염자가 늘어가는 미국에서는 무엇보다 감염자에 대한 철저한 익명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의사는 AIDS 감염검사를 받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검사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할 뿐입니다.
⊙캐더린 제임스(담당 의사): 당신이 번호를 말하면 결과를 볼 수 있어요. 당신 이름은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
⊙기자: 시에서 운영하는 검사소 26곳 어디서나 검사자들은 같은 말을 듣게 됩니다.
이런 검사소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익명성입니다.
검사를 받는 사람들의 신원은 법률에 의해 철저히 보장받습니다.
익명관리를 법으로까지 규정한 이유는 AIDS 검사율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프레드 딜런(샌프란시스코 AIDS 재단): 권리가 보장되지 않거나 사람들에게 감염자라는 오명이 쓰워지게 되면 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기자: 철저한 익명관리원칙이 지켜지면서 검사받은 사람들이 90년대 중반 전체 성인의 10%를 밑돌다 최근 30%까지 올라갔습니다.
⊙스티븐 티어니(샌프란시스코 보건국 AIDS 담당): 사람들이 감염 여부를 아는 게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되고 추가 감염도 막는 거죠.
⊙기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검사받는 것이 AIDS 확산을 막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는 인식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KBS뉴스 이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