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 상품권 사기 극성

입력 2002.1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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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연시에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상품권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상품권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요.
⊙앵커: 그러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광고한 뒤 돈만 챙겨서 잠적한 사건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상품권이나 구두 상품권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다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상품권 할인시장에서 보통 5, 6% 대로 할인돼 파는 백화점 상품권은 20%에 25% 정도의 할인돼 파는 인기 구두 상품권은 무려 45%나 할인된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에 개설된 이 사이트의 대표는 전자우편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이 같은 광고문을 보냈습니다.
연말연시 선물할 곳이 많은 때라 5일 동안 400명이 이곳에서 상품권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업체 대표는 통장으로 들어온 돈을 인출하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주문을 받은 뒤에는 전화도 일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0여 명, 피해액은 4000만원대입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품을 싸게 마련하려다가 피해를 당한 여성도 있습니다.
⊙예비 신부(피해자): 결혼할 때 상품권 구입해 쓰는 사람이 많거든요. 백화점에서 사면 우선 AS가 되니까...
⊙기자: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광고를 실은 전자우편과 관련 은행계좌를 통해 범인의 소재를 쫓고 있습니다.
⊙박 철(경장/청량리 경찰서): 피해를 입힌 그 계좌, 계좌를 지금 추적중에 있는데 관련되어 있는 은행 3개를 상대로 해 가지고 은행과 같이 협조해 가지고 수사를 하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은행계좌는 남의 명의를 빌린 데다 사업자 등록번호는 다른 사이트에서 도용한 것이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연말을 맞아 상품권 수요가 평소보다 50%나 급증한 데다 운영자의 신상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온라인 거래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상품권을 미끼로 한 이 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예비신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사이트에 한 업체가 현금을 미리 입금하면 상품권을 더 싸게 팔겠다는 배너광고를 띄어 모두 150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원을 받은 뒤 달아났습니다.
범인의 행방은 반 년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입니다.
⊙강남경찰서 담당 경찰: 자기 직원 명의로 계좌를 해놓고 아는 후배로 사업자 등록을 해놨어요. 검문해서 잡아야 하는데...
⊙기자: 관련 업계에서는 시중보다 지나치게 싼 상품권은 일단 의심해 봐야한다고 충고합니다.
⊙원영준(상품권 할인점 운영자): 저희한테만 가져와도 벌써 사는 가격이 1.5%, 7% 이런데 어떻게 20%씩이나 누구한테 이것을 주겠어요.
⊙기자: 연말연시 선물 등으로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때를 교묘히 이용한 대폭 할인, 아무리 주의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KBS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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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상 상품권 사기 극성
    • 입력 2002-12-17 20:00:00
    뉴스타임
⊙앵커: 연말연시에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상품권이라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상품권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요. ⊙앵커: 그러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상품권을 싸게 판다고 광고한 뒤 돈만 챙겨서 잠적한 사건으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상품권이나 구두 상품권 등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다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상품권 할인시장에서 보통 5, 6% 대로 할인돼 파는 백화점 상품권은 20%에 25% 정도의 할인돼 파는 인기 구두 상품권은 무려 45%나 할인된 가격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난주 초에 개설된 이 사이트의 대표는 전자우편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이 같은 광고문을 보냈습니다. 연말연시 선물할 곳이 많은 때라 5일 동안 400명이 이곳에서 상품권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업체 대표는 통장으로 들어온 돈을 인출하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주문을 받은 뒤에는 전화도 일절 받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0여 명, 피해액은 4000만원대입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품을 싸게 마련하려다가 피해를 당한 여성도 있습니다. ⊙예비 신부(피해자): 결혼할 때 상품권 구입해 쓰는 사람이 많거든요. 백화점에서 사면 우선 AS가 되니까... ⊙기자: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광고를 실은 전자우편과 관련 은행계좌를 통해 범인의 소재를 쫓고 있습니다. ⊙박 철(경장/청량리 경찰서): 피해를 입힌 그 계좌, 계좌를 지금 추적중에 있는데 관련되어 있는 은행 3개를 상대로 해 가지고 은행과 같이 협조해 가지고 수사를 하겠습니다. ⊙기자: 그러나 은행계좌는 남의 명의를 빌린 데다 사업자 등록번호는 다른 사이트에서 도용한 것이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연말을 맞아 상품권 수요가 평소보다 50%나 급증한 데다 운영자의 신상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온라인 거래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상품권을 미끼로 한 이 같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예비신부들의 모임인 인터넷 사이트에 한 업체가 현금을 미리 입금하면 상품권을 더 싸게 팔겠다는 배너광고를 띄어 모두 150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원을 받은 뒤 달아났습니다. 범인의 행방은 반 년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입니다. ⊙강남경찰서 담당 경찰: 자기 직원 명의로 계좌를 해놓고 아는 후배로 사업자 등록을 해놨어요. 검문해서 잡아야 하는데... ⊙기자: 관련 업계에서는 시중보다 지나치게 싼 상품권은 일단 의심해 봐야한다고 충고합니다. ⊙원영준(상품권 할인점 운영자): 저희한테만 가져와도 벌써 사는 가격이 1.5%, 7% 이런데 어떻게 20%씩이나 누구한테 이것을 주겠어요. ⊙기자: 연말연시 선물 등으로 목돈이 많이 들어가는 때를 교묘히 이용한 대폭 할인, 아무리 주의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KBS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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