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제, 혈관주사 3살 남아 사망

입력 2003.01.20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 살배기 어린이가 간호사의 실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먹는 설사약을 혈관에 주사한 것이 이런 불상사를 낳았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 전 새벽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중이던 세 살배기 남자어린이가 혈관주사를 맞은 직후 경련을 일으키면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사한 약은 어이없게도 설사에 먹는 약인 지사제였습니다.
이 어린이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세 시간 동안 혈액을 정화시키는 등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16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숨진 정군 부모: 약물을 잘못 투여했으니까 아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지금 사망한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기자: 지난 15일 새끼발가락 교정수술을 받고 입원한 정 군은 설사증세가 있어 지사제를 먹어 왔습니다.
정 군과 같은 5살 이하 어린이의 경우 이 물약지사제의 일회용량은 10ml, 포장의 절반입니다.
사고는 전날 밤 근무한 간호사가 약의 용량을 눈금에 재기 위해 주사기에 약을 담아뒀다가 다음 근무자인 김 모 간호사에게 넘겨준 데서 비롯됐습니다.
진료일지에도 이 사실이 적혀 있었지만 밤샘근무를 하던 김 간호사는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주사를 놓았습니다.
⊙김 간호사: 아침에 약 돌리는 시간이 있는데 먹는 약이 주사기에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기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김 간호사에 대해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사제, 혈관주사 3살 남아 사망
    • 입력 2003-01-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세 살배기 어린이가 간호사의 실수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먹는 설사약을 혈관에 주사한 것이 이런 불상사를 낳았습니다. 김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 전 새벽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중이던 세 살배기 남자어린이가 혈관주사를 맞은 직후 경련을 일으키면서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사한 약은 어이없게도 설사에 먹는 약인 지사제였습니다. 이 어린이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세 시간 동안 혈액을 정화시키는 등 의료진의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16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숨진 정군 부모: 약물을 잘못 투여했으니까 아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지금 사망한 거 아니에요... 병원에서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죠. ⊙기자: 지난 15일 새끼발가락 교정수술을 받고 입원한 정 군은 설사증세가 있어 지사제를 먹어 왔습니다. 정 군과 같은 5살 이하 어린이의 경우 이 물약지사제의 일회용량은 10ml, 포장의 절반입니다. 사고는 전날 밤 근무한 간호사가 약의 용량을 눈금에 재기 위해 주사기에 약을 담아뒀다가 다음 근무자인 김 모 간호사에게 넘겨준 데서 비롯됐습니다. 진료일지에도 이 사실이 적혀 있었지만 밤샘근무를 하던 김 간호사는 확인 한 번 하지 않고 주사를 놓았습니다. ⊙김 간호사: 아침에 약 돌리는 시간이 있는데 먹는 약이 주사기에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기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김 간호사에 대해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뉴스 김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