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사슬까지 싹쓸이…“金징어도 없다”

입력 2018.06.29 (06:50) 수정 2018.06.29 (09: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을 밝힌 채낚기 어선으로 유인한 오징어를 저인망식으로 싹쓸이해온 트롤어선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엄연한 불법인 이런 공조어업방식이 얼마나 성행하는지 오징어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보도에 허성권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업금지구역을 항해하던 139톤 규모의 트롤어선!

해경 경비정을 보더니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아납니다.

["정선해주세요! 선수 1회 차단기동 실시!"]

붙잡힌 트롤어선에서 오징어와 비밀장부가 나옵니다.

이 장부에서 채낚기 어선과 함께 오징어를 잡은 뒤 돈을 주고받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채낚기 어선이 집어등으로 오징어를 끌어들이면 5배가량 큰 트롤 어선이 저인망식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이른바 공조조업을 해온 겁니다.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기 때문에 엄격히 금지돼 있는 조업방식입니다.

[채낚기 어선 선주/음성변조 : "오징어뿐 아니라 고등어 새끼, 정어리, 전어 여러 가지 오징어 먹이사슬이 많이 있는데 싹 끌어가 버리면 오징어가 살아난들 성장을 못 해요 먹이가 없어서..."]

그동안 이런 식의 싹쓸이가 성행하면서 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크게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비슷한 규모의 공조조업 어선의 오징어 포획량은 2천 톤.

이번에는 공조조업을 하고서도 석 달 동안 오징어 44톤을 잡는 데 그쳤고 결국, 조업금지구역까지 넘었습니다.

[박일찬/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대부분의 채낚기 어선들이 공조조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게 다 하니까 자기만 뒤처질 수 없으니까..공조조업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 해경은 불법 조업을 한 혐의로 어선 선장 등 23명을 입건하는 한편,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먹이 사슬까지 싹쓸이…“金징어도 없다”
    • 입력 2018-06-29 06:58:10
    • 수정2018-06-29 09:46:12
    뉴스광장 1부
[앵커]

불을 밝힌 채낚기 어선으로 유인한 오징어를 저인망식으로 싹쓸이해온 트롤어선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엄연한 불법인 이런 공조어업방식이 얼마나 성행하는지 오징어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보도에 허성권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업금지구역을 항해하던 139톤 규모의 트롤어선!

해경 경비정을 보더니 갑자기 속도를 높여 달아납니다.

["정선해주세요! 선수 1회 차단기동 실시!"]

붙잡힌 트롤어선에서 오징어와 비밀장부가 나옵니다.

이 장부에서 채낚기 어선과 함께 오징어를 잡은 뒤 돈을 주고받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채낚기 어선이 집어등으로 오징어를 끌어들이면 5배가량 큰 트롤 어선이 저인망식으로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이른바 공조조업을 해온 겁니다.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기 때문에 엄격히 금지돼 있는 조업방식입니다.

[채낚기 어선 선주/음성변조 : "오징어뿐 아니라 고등어 새끼, 정어리, 전어 여러 가지 오징어 먹이사슬이 많이 있는데 싹 끌어가 버리면 오징어가 살아난들 성장을 못 해요 먹이가 없어서..."]

그동안 이런 식의 싹쓸이가 성행하면서 오징어 어획량은 해마다 크게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비슷한 규모의 공조조업 어선의 오징어 포획량은 2천 톤.

이번에는 공조조업을 하고서도 석 달 동안 오징어 44톤을 잡는 데 그쳤고 결국, 조업금지구역까지 넘었습니다.

[박일찬/울산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대부분의 채낚기 어선들이 공조조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게 다 하니까 자기만 뒤처질 수 없으니까..공조조업에 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 해경은 불법 조업을 한 혐의로 어선 선장 등 23명을 입건하는 한편,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