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 번 해킹 시도…우리은행, 5만여 명 정보 노출

입력 2018.06.29 (21:38) 수정 2018.06.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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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 며칠새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 수 십만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은행측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고객들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에 해킹이 처음 시도된 건 지난 23일입니다.

그리고 27일까지 닷새 동안 75만 번이나 시도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곧바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적이 없는데도 '로그인에 실패했다'는 안내 문자를 받은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접속 시도는 알고 있었는데 특이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우리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그런 사건(일반적인 접속)이 아니라는 게 최종 밝혀진 게 27일이었어요. 해커들이 잘못을 저지른 거라고 판단된 게 27일이어서, 27일에 관계기관에 연락해서 확인했던 건이고요."]

그 사이 5만여 건은 로그인에 성공했고, 계좌번호와 잔액 등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우리은행은 피해 예방 조치에도 늑장을 부렸습니다.

금감원에 보고한 뒤 어제서야 피해 고객 22만 명에게 비밀번호 등을 바꾸라고 안내한 겁니다.

또 개인정보가 노출된 5만여 명에게는 별도의 안내를 하도록 금감원이 지도했지만, 취재가 시작된 후인 오늘 저녁이 돼서야 공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이스피싱 같은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시라고 저희 쪽에서 추가 지도를 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초 전산시스템을 바꾼 이후 전산 사고는 접속 장애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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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만 번 해킹 시도…우리은행, 5만여 명 정보 노출
    • 입력 2018-06-29 21:40:29
    • 수정2018-06-29 22:06:35
    뉴스 9
[앵커]

요 며칠새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에 수 십만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은행측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고객들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옥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에 해킹이 처음 시도된 건 지난 23일입니다.

그리고 27일까지 닷새 동안 75만 번이나 시도됐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곧바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적이 없는데도 '로그인에 실패했다'는 안내 문자를 받은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접속 시도는 알고 있었는데 특이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우리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그런 사건(일반적인 접속)이 아니라는 게 최종 밝혀진 게 27일이었어요. 해커들이 잘못을 저지른 거라고 판단된 게 27일이어서, 27일에 관계기관에 연락해서 확인했던 건이고요."]

그 사이 5만여 건은 로그인에 성공했고, 계좌번호와 잔액 등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우리은행은 피해 예방 조치에도 늑장을 부렸습니다.

금감원에 보고한 뒤 어제서야 피해 고객 22만 명에게 비밀번호 등을 바꾸라고 안내한 겁니다.

또 개인정보가 노출된 5만여 명에게는 별도의 안내를 하도록 금감원이 지도했지만, 취재가 시작된 후인 오늘 저녁이 돼서야 공지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이스피싱 같은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시라고 저희 쪽에서 추가 지도를 했습니다."]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초 전산시스템을 바꾼 이후 전산 사고는 접속 장애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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