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치료 감호 중 탈출…하루 만에 검거

입력 2018.07.09 (19:15) 수정 2018.07.0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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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병으로 치료 감호중이던 40대 환자가 병원을 탈출했다가 18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정당국의 치료 감호 제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상복을 입은 48살 김 모씨.

병원 폐쇄병동 출입문이 열려 있는 사이 직원용 승강기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김 씨는 2011년 입원한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해 법원으로부터 '치료감호' 명령을 받고 병원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생활을 같이 해봐서. 순하고 착하고 말도 잘 듣고. 그랬는데 집에 가려고만 계속 그랬을 거에요."]

병원 측은 4시간 가량 지난 뒤에야 김 씨의 탈출 사실을 알았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김 씨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교정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김씨는 병원 탈출 약 18시간 만에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OO : "(병원에서 왜 나가신 거에요?) ....."]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생활이 답답해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하루도 채 안돼 경찰에 붙잡혔지만, 교정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폐쇄 병동 안에서는 전자발찌를 풀 수 있게 돼 있어서 탈출 당시 김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탈출한 김 씨는 시민의 신고전까지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 1명이 2백명이 넘는 환자를 관리해야 할 정도로 보호관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경열/광주보호관찰소 관찰과장 : "중증 사범 같은 경우에는 관찰관이 개입할 여지가...인력도 부족할 뿐만 아니고 한계가 있습니다."]

교정당국은 김 씨의 탈출 경위를 조사한 뒤 치료감호소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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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병 환자 치료 감호 중 탈출…하루 만에 검거
    • 입력 2018-07-09 19:18:51
    • 수정2018-07-09 19:23:57
    뉴스 7
[앵커]

조현병으로 치료 감호중이던 40대 환자가 병원을 탈출했다가 18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정당국의 치료 감호 제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상복을 입은 48살 김 모씨.

병원 폐쇄병동 출입문이 열려 있는 사이 직원용 승강기를 타고 탈출했습니다.

김 씨는 2011년 입원한 환자를 때려 숨지게 해 법원으로부터 '치료감호' 명령을 받고 병원에서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들은 생활을 같이 해봐서. 순하고 착하고 말도 잘 듣고. 그랬는데 집에 가려고만 계속 그랬을 거에요."]

병원 측은 4시간 가량 지난 뒤에야 김 씨의 탈출 사실을 알았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김 씨가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교정당국에 신고했습니다.

김씨는 병원 탈출 약 18시간 만에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OO : "(병원에서 왜 나가신 거에요?) ....."]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 생활이 답답해 도주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하루도 채 안돼 경찰에 붙잡혔지만, 교정당국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폐쇄 병동 안에서는 전자발찌를 풀 수 있게 돼 있어서 탈출 당시 김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탈출한 김 씨는 시민의 신고전까지 경찰의 추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 1명이 2백명이 넘는 환자를 관리해야 할 정도로 보호관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경열/광주보호관찰소 관찰과장 : "중증 사범 같은 경우에는 관찰관이 개입할 여지가...인력도 부족할 뿐만 아니고 한계가 있습니다."]

교정당국은 김 씨의 탈출 경위를 조사한 뒤 치료감호소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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