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 아파트 추락 어린이, 행인이 받아

입력 2003.01.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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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어린이를 마침 지나던 행인이 팔로 받아내서 목숨을 구했습니다.
보도에 구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이 아파트 10층에서 한 여자 어린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집에서 혼자 놀던 4살 서 모양이 베란다에 매달려 버둥거리며 지른 비명이었습니다.
마침 아래를 지나던 38살 유남운 씨는 이를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몸을 던져 아래로 떨어지는 서 양을 팔로 벌려 받았습니다.
유 씨의 팔에 안기면서 충격이 완화된 뒤 땅에 떨어진 서 양은 골반뼈에 금만 갔을 뿐 외상 한 곳 없이 멀쩡합니다.
서 양의 생명을 구한 유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오금택(광주광역시 서부경찰서 경위): 최근에는 아파트 다용도실을 개조해 이처럼 창문 아래에 물건을 쌓아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추락사고 위험은 더욱 큽니다.
지난해 8월 광주 전남에서는 일주일 새 무려 네 명의 어린이들이 아파트 창문 근처에서 놀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난간 높이 같은 것을 약간 높인다든가 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안전시설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진국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 추락 방지 창살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창문 추락사 등 각종 낙상사고로 숨진 어린이가 지난 2000년에만 무려 181명이나 됐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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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층 아파트 추락 어린이, 행인이 받아
    • 입력 2003-01-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10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어린이를 마침 지나던 행인이 팔로 받아내서 목숨을 구했습니다. 보도에 구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이 아파트 10층에서 한 여자 어린이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집에서 혼자 놀던 4살 서 모양이 베란다에 매달려 버둥거리며 지른 비명이었습니다. 마침 아래를 지나던 38살 유남운 씨는 이를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몸을 던져 아래로 떨어지는 서 양을 팔로 벌려 받았습니다. 유 씨의 팔에 안기면서 충격이 완화된 뒤 땅에 떨어진 서 양은 골반뼈에 금만 갔을 뿐 외상 한 곳 없이 멀쩡합니다. 서 양의 생명을 구한 유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오금택(광주광역시 서부경찰서 경위): 최근에는 아파트 다용도실을 개조해 이처럼 창문 아래에 물건을 쌓아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추락사고 위험은 더욱 큽니다. 지난해 8월 광주 전남에서는 일주일 새 무려 네 명의 어린이들이 아파트 창문 근처에서 놀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난간 높이 같은 것을 약간 높인다든가 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안전시설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선진국들은 사고를 막기 위해 추락 방지 창살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창문 추락사 등 각종 낙상사고로 숨진 어린이가 지난 2000년에만 무려 181명이나 됐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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