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은 달걀·녹은 라바콘…‘대프리카’ 조형물 철거 논란

입력 2018.07.27 (19:22) 수정 2018.07.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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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유별난 무더위를 표현한 이른바 '대프리카' 조형물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형물들이 불법 적치물이란 민원이 제기돼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서 익어버린 달걀과 녹아내린 라바콘, 바닥에 쩍쩍 붙는 슬리퍼까지...!

대구의 무더위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이성용/서울시 서초구 : "조형물 보니까 대구가 얼마나 더운지 많이 알게 됐고,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백화점이 처음 설치한 이른바 '대프리카 조형물'은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카마라스 키라티난와따나/태국 관광객 : "모두가 와서 사진 찍고 싶은 유명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조형물에 최근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이렇게 조형물이 설치돼있어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구청 측은 설치 장소가 공개 공지라 건축법에 따라 사전 허가가 필요한데, 백화점 측이 이를 생략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지원석/대구시 중구청 건축주택과장 :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시정 지시를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구의 상징이 된 조형물이 1년이 지난 뒤에야 행정 절차를 이유로 사라지는 게 영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김태현/대구시 중구 : "더운 걸 상징하는 건데... 애들도 재밌어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씩... 처음 보는 사람들도 신기하고 재밌잖아요.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백화점 측은 내년부터 사전 허가를 거쳐 조형물 전시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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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은 달걀·녹은 라바콘…‘대프리카’ 조형물 철거 논란
    • 입력 2018-07-27 19:24:43
    • 수정2018-07-27 19:39:09
    뉴스 7
[앵커]

대구의 유별난 무더위를 표현한 이른바 '대프리카' 조형물이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형물들이 불법 적치물이란 민원이 제기돼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위에서 익어버린 달걀과 녹아내린 라바콘, 바닥에 쩍쩍 붙는 슬리퍼까지...!

대구의 무더위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이성용/서울시 서초구 : "조형물 보니까 대구가 얼마나 더운지 많이 알게 됐고,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백화점이 처음 설치한 이른바 '대프리카 조형물'은 이미 유명 관광지가 됐습니다.

[카마라스 키라티난와따나/태국 관광객 : "모두가 와서 사진 찍고 싶은 유명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 조형물에 최근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 이렇게 조형물이 설치돼있어 통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구청 측은 설치 장소가 공개 공지라 건축법에 따라 사전 허가가 필요한데, 백화점 측이 이를 생략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지원석/대구시 중구청 건축주택과장 :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절차를 밟지 않고 무단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시정 지시를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대구의 상징이 된 조형물이 1년이 지난 뒤에야 행정 절차를 이유로 사라지는 게 영 아쉽다는 반응입니다.

[김태현/대구시 중구 : "더운 걸 상징하는 건데... 애들도 재밌어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씩... 처음 보는 사람들도 신기하고 재밌잖아요.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백화점 측은 내년부터 사전 허가를 거쳐 조형물 전시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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