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고혈압 환자 ‘비상’…건강 관리법은?

입력 2018.08.03 (12:06) 수정 2018.08.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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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더위에 온열 질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평소에 고혈압 약 드시는 분들은 더위에 특히 더 조심 하셔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하경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기자]

더운 것도 거지만 이렇게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라가면 주변 어르신들, 또 지병 있으신 분들 괜찮으신지 걱정이 됩니다.

특히 고혈압 있거나 가족 중에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 계시면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 좀 더 신경써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60대 김부열씨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셨습니다.

주차 안내 일을 하고 계신데, 옷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이 폭염에 땀을 많이 흘리면, 힘든 걸 넘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집니다.

콩팥 손상 위험이 일반인들보다 더 높아서 그런데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요,

서울의대 연구팀이 '급성콩팥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2만 4천 명을 분석해 본 결관데요.

29도부터 기온이 1도씩 높아질 때마다, 콩팥이 망가져서 입원하는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고혈압 있는 남성 경우엔 이게 55%까지 늘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거냐면,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수준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거랑 관련이 있는데요.

혈압약 먹어서 혈압이 떨어졌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더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럼 일어서다 쓰러지거나 의식 잃을 수도 있구요.

급성신부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혈압 있으신 분들은 물 많이 드시고, 폭염에 건강 관리 특히 더 신경 쓰여야 겠습니다.

네, 어르신들 중엔 자식한테 부양가족으로 등록은 돼 있는데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혼자 여름을 버텨야 하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 중에 '에너지 빈곤층'이 특히 많은데요.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를 보면요,

'에너지 빈곤 가구' 열 곳 중에 여덟 곳이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선풍기도 없거나, 냉장고가 없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중에 35%는 전기나 가스 요금 할인 같은 '에너지 복지'대상에선 빠져 있었습니다.

정부가 저소득층 중심으로 에너지 지원 정책을 펴고 있긴 한데, 대부분 '겨울철 난방'에 집중이 돼 있습니다.

올해 더위로 숨진 사람이 벌써 30명이나 된다고 하죠.

이제는 좀 더 촘촘한 '냉방' 지원책도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랑 같은 하늘 아래, 북한은 올 여름, 얼마나 더운지 이것도 좀 보겠습니다.

북한도 폭염의 기세가 만만치가 않아서요,

평양의 낮 기온이 어제 역대 최고인 37.9도를 기록했습니다.

보시는 건 북한의 '문수물놀이장' 모습인데요.

찜통더위에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우리랑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죠?

[북한 주민 : “삼복철 이 문수물놀이장에 와서 누가 최고인지 겨룬다고 세 번째 타는데, 그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끝이 없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압록강 인근 지역인 만포와 중강도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거든요.

어제 우리도 폭염때문에 채소, 과일 출하량 줄고, 가격 올랐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북한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물까지 부족한 상황이어서요.

농작물 수확량이 지난해, 전년보다 30% 줄었는데, 이거보다 더 줄지 않을지,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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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고혈압 환자 ‘비상’…건강 관리법은?
    • 입력 2018-08-03 12:09:21
    • 수정2018-08-03 12: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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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더위에 온열 질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평소에 고혈압 약 드시는 분들은 더위에 특히 더 조심 하셔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하경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기자]

더운 것도 거지만 이렇게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라가면 주변 어르신들, 또 지병 있으신 분들 괜찮으신지 걱정이 됩니다.

특히 고혈압 있거나 가족 중에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 계시면 지금부터 전해드릴 소식 좀 더 신경써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60대 김부열씨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셨습니다.

주차 안내 일을 하고 계신데, 옷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혈압약 드시는 분들이 폭염에 땀을 많이 흘리면, 힘든 걸 넘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집니다.

콩팥 손상 위험이 일반인들보다 더 높아서 그런데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보면요,

서울의대 연구팀이 '급성콩팥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2만 4천 명을 분석해 본 결관데요.

29도부터 기온이 1도씩 높아질 때마다, 콩팥이 망가져서 입원하는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고혈압 있는 남성 경우엔 이게 55%까지 늘었습니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거냐면, 일반인보다 2.4배 높은 수준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거랑 관련이 있는데요.

혈압약 먹어서 혈압이 떨어졌는데,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압이 더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럼 일어서다 쓰러지거나 의식 잃을 수도 있구요.

급성신부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혈압 있으신 분들은 물 많이 드시고, 폭염에 건강 관리 특히 더 신경 쓰여야 겠습니다.

네, 어르신들 중엔 자식한테 부양가족으로 등록은 돼 있는데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혼자 여름을 버텨야 하는 분들도 계시죠.

이런 분들 중에 '에너지 빈곤층'이 특히 많은데요.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를 보면요,

'에너지 빈곤 가구' 열 곳 중에 여덟 곳이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선풍기도 없거나, 냉장고가 없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중에 35%는 전기나 가스 요금 할인 같은 '에너지 복지'대상에선 빠져 있었습니다.

정부가 저소득층 중심으로 에너지 지원 정책을 펴고 있긴 한데, 대부분 '겨울철 난방'에 집중이 돼 있습니다.

올해 더위로 숨진 사람이 벌써 30명이나 된다고 하죠.

이제는 좀 더 촘촘한 '냉방' 지원책도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랑 같은 하늘 아래, 북한은 올 여름, 얼마나 더운지 이것도 좀 보겠습니다.

북한도 폭염의 기세가 만만치가 않아서요,

평양의 낮 기온이 어제 역대 최고인 37.9도를 기록했습니다.

보시는 건 북한의 '문수물놀이장' 모습인데요.

찜통더위에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우리랑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죠?

[북한 주민 : “삼복철 이 문수물놀이장에 와서 누가 최고인지 겨룬다고 세 번째 타는데, 그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끝이 없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압록강 인근 지역인 만포와 중강도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거든요.

어제 우리도 폭염때문에 채소, 과일 출하량 줄고, 가격 올랐단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북한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물까지 부족한 상황이어서요.

농작물 수확량이 지난해, 전년보다 30% 줄었는데, 이거보다 더 줄지 않을지,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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