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태풍 ‘망쿳’, 필리핀 이어 중국 남부 강타

입력 2018.09.17 (20:34) 수정 2018.09.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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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것처럼 초강력 태풍 망쿳이 필리핀과 홍콩 등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망쿳의 위력을 놓고 필리핀의 한 주민은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고 표현할 정도였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피해 상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22호 태풍인 망쿳의 위력,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네,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망쿳이 필리핀을 거쳐 홍콩과 중국에 상륙했습니다.

거센 파도에 바닷물이 건물 안으로 들이칩니다.

도로 위의 자동차들은 반쯤 물에 잠겼고, 거센 바람에 건물 유리창은 대부분 깨졌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시속 26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망쿳이 홍콩과 중국에서도 그 위력이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 : "창문이 '쾅'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정말 큰 소리가 났어요. 너무 무서웠습니다."]

[앵커]

위력이 대단해 보이는데요.

필리핀을 비롯해서 피해가 굉장히 컸죠?

[기자]

네,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에서만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 명이 피해를 봤고,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 440만 명이 암흑 속에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주요 벼농사 지대의 논이 흙탕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메리 앤/지역 주민 : "옥수수나 쌀 농사로 먹고 사는데 모든 것이 망가졌어요. 희망도 없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벵게트 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곳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40여명의 사망 실종자가 집계되고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홍콩에선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항공편도 대부분 운항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이로 인해 관광객 10만여 명의 발이 묶였으며,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교통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마카오도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망쿳은 오후 3시, 베트남 북부지역을 통과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돼 태풍의 위력을 상실했는데요.

이번 태풍으로 중국과 홍콩의 재산 피해가 최대 134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망쿳은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과 같은 위력의 슈퍼 태풍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껏 본적 없는 카테고리 6등급 위력의 태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6등급의 허리케인이나 태풍은 평균 풍속 320킬로미터로, 경로상의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태풍을 더 강하게 만드는 직접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태풍이 이동하는 길목에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이 점점 강하게 발달하게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현재 지구상에는 한 세대 전보다 5~8%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대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달 초 일본에서 큰 피해를 낸 태풍 '제비'를 비롯해, 태풍이 한달 새 9개나 발생한 것도 태풍이 만들어지는 필리핀과 마셜제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아직 카테고리 6의 태풍은 발생한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화 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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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7 20:42:13
    • 수정2018-09-17 2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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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것처럼 초강력 태풍 망쿳이 필리핀과 홍콩 등을 강타하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망쿳의 위력을 놓고 필리핀의 한 주민은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고 표현할 정도였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피해 상황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22호 태풍인 망쿳의 위력,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네,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는 망쿳이 필리핀을 거쳐 홍콩과 중국에 상륙했습니다.

거센 파도에 바닷물이 건물 안으로 들이칩니다.

도로 위의 자동차들은 반쯤 물에 잠겼고, 거센 바람에 건물 유리창은 대부분 깨졌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시속 26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망쿳이 홍콩과 중국에서도 그 위력이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지역 주민 : "창문이 '쾅' 소리를 내며 떨어졌습니다. 정말 큰 소리가 났어요. 너무 무서웠습니다."]

[앵커]

위력이 대단해 보이는데요.

필리핀을 비롯해서 피해가 굉장히 컸죠?

[기자]

네,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에서만 섬과 저지대 주민 27만 명이 피해를 봤고,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 440만 명이 암흑 속에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주요 벼농사 지대의 논이 흙탕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메리 앤/지역 주민 : "옥수수나 쌀 농사로 먹고 사는데 모든 것이 망가졌어요. 희망도 없어요.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벵게트 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이곳에서만 사망 실종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미 40여명의 사망 실종자가 집계되고 있어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홍콩에선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항공편도 대부분 운항에 차질을 빚었는데요.

이로 인해 관광객 10만여 명의 발이 묶였으며,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교통 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모든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 마카오도 곳곳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망쿳은 오후 3시, 베트남 북부지역을 통과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돼 태풍의 위력을 상실했는데요.

이번 태풍으로 중국과 홍콩의 재산 피해가 최대 134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망쿳은 카테고리 5등급 허리케인과 같은 위력의 슈퍼 태풍으로 분류되는데요.

이보다 더 강한 태풍이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껏 본적 없는 카테고리 6등급 위력의 태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6등급의 허리케인이나 태풍은 평균 풍속 320킬로미터로, 경로상의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태풍을 더 강하게 만드는 직접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태풍이 이동하는 길목에 수증기가 많아져 태풍이 점점 강하게 발달하게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현재 지구상에는 한 세대 전보다 5~8% 많은 수증기가 증발해 대기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달 초 일본에서 큰 피해를 낸 태풍 '제비'를 비롯해, 태풍이 한달 새 9개나 발생한 것도 태풍이 만들어지는 필리핀과 마셜제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아직 카테고리 6의 태풍은 발생한 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화 될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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