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 의기투합…방중 아베 “中·日 새 관계”

입력 2018.10.25 (19:21) 수정 2018.10.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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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내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역사·영토 문제 등으로 장기간 냉각기를 가졌던 중·일이 새로운 관계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이 아닌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7년 만입니다.

아베 총리는 출국에 앞서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이번 방중에 양국은 모두 선물 보따리를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이미 중국 주도의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구상을 공개 지지한 일본은 이번 방중에 기업인 등 500여 명을 대동해 제3국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중국 정부도 일본이 중시하는 지식재산권과 기술 보호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며 일본을 배려했습니다.

두 나라는 2013년 중단됐던 통화 스와프도 우리 돈 약 30조 원 규모로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10배나 늘렸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일 평화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쌍방이 상호 협력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길 희망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향후 일본 자위대 수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합의하고, 양국간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전용 직통전화,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안보 분야에서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입니다.

2012년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팽팽하게 맞서던 중국과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 속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서로 해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손을 잡았단 분석입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무역 흑자 축소 요구 등으로 동맹국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일본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아베총리는 오늘 리커창 총리와 만나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리셉션에 참석하고, 저녁 만찬을 합니다.

내일은 인민대회당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하지만 역사·영토 문제 등 본질적 갈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여서 중·일 관계가 어느 수준까지 재설정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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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속 의기투합…방중 아베 “中·日 새 관계”
    • 입력 2018-10-25 19:23:39
    • 수정2018-10-25 19: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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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내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역사·영토 문제 등으로 장기간 냉각기를 가졌던 중·일이 새로운 관계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이 아닌 단독으로 중국을 방문한 건 7년 만입니다.

아베 총리는 출국에 앞서 "중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어렵게 성사된 이번 방중에 양국은 모두 선물 보따리를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이미 중국 주도의 현대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구상을 공개 지지한 일본은 이번 방중에 기업인 등 500여 명을 대동해 제3국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중국 정부도 일본이 중시하는 지식재산권과 기술 보호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며 일본을 배려했습니다.

두 나라는 2013년 중단됐던 통화 스와프도 우리 돈 약 30조 원 규모로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에 비해 10배나 늘렸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일 평화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쌍방이 상호 협력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길 희망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향후 일본 자위대 수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합의하고, 양국간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전용 직통전화,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는 등 안보 분야에서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입니다.

2012년 센카쿠열도 분쟁 이후 팽팽하게 맞서던 중국과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 속에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서로 해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손을 잡았단 분석입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무역 흑자 축소 요구 등으로 동맹국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일본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입니다.

아베총리는 오늘 리커창 총리와 만나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 리셉션에 참석하고, 저녁 만찬을 합니다.

내일은 인민대회당 공식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하지만 역사·영토 문제 등 본질적 갈등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여서 중·일 관계가 어느 수준까지 재설정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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