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 수수료 챙기려고?…개인정보 무단 조회 의혹

입력 2018.10.25 (19:23) 수정 2018.10.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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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사이트에 개인정보 올리신 분들 조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이 구직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13,175회.

지난 6년 동안 서울 강남의 한 일자리 알선업체가 취업사이트 6곳에서 조회한 구직자들의 개인정보입니다.

의정부의 다른 업체도 4년 동안 9,430회를 조회했습니다.

약관상 기업회원은 직접 채용하기 위해서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업체들은 일자리를 알선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했습니다.

법 위반입니다.

[일자리 알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조회 건이 저희가 자체 내부 채용 건에 대한 부분들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저희가 9,330건을 이용한 건 맞아요."]

문제의 업체들은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위탁받은 민간 취업상담업체들입니다.

저소득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라고 고용노동부가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위탁업체들은 수수료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 유명 취업알선사이트에 접속해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구직자를 찾아내려한 겁니다.

이렇게 6년 동안 일자리 알선업체 85곳이 조회한 개인정보는 모두 9만 3천 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인당 최소 40만 원에서 취업성공시 최대 190만 원까지 늘어나는 수수료 때문에 유혹이 크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참여자를 모집하는 방법 중에 가장 손쉽고 취업 가능성이 높은 참여자들을 유인해 내는 방법이 그런 방법인 거죠."]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의뢰로 실시했습니다.

약식조사였고, 자율적으로 응답한 85곳의 조회수만 모았기 때문에 실제 법 위반 정도는 어떤지 부정수급은 없는지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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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성공’ 수수료 챙기려고?…개인정보 무단 조회 의혹
    • 입력 2018-10-25 19:25:40
    • 수정2018-10-25 19: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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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자리를 찾기 위해 취업사이트에 개인정보 올리신 분들 조심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들이 구직자들의 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13,175회.

지난 6년 동안 서울 강남의 한 일자리 알선업체가 취업사이트 6곳에서 조회한 구직자들의 개인정보입니다.

의정부의 다른 업체도 4년 동안 9,430회를 조회했습니다.

약관상 기업회원은 직접 채용하기 위해서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업체들은 일자리를 알선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했습니다.

법 위반입니다.

[일자리 알선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조회 건이 저희가 자체 내부 채용 건에 대한 부분들은 얼마 되지 않지만, 저희가 9,330건을 이용한 건 맞아요."]

문제의 업체들은 정부의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위탁받은 민간 취업상담업체들입니다.

저소득 취약계층이 일자리를 찾도록 도와주라고 고용노동부가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위탁업체들은 수수료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 유명 취업알선사이트에 접속해 취업할 가능성이 높은 구직자를 찾아내려한 겁니다.

이렇게 6년 동안 일자리 알선업체 85곳이 조회한 개인정보는 모두 9만 3천 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인당 최소 40만 원에서 취업성공시 최대 190만 원까지 늘어나는 수수료 때문에 유혹이 크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참여자를 모집하는 방법 중에 가장 손쉽고 취업 가능성이 높은 참여자들을 유인해 내는 방법이 그런 방법인 거죠."]

이번 조사는 고용노동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의뢰로 실시했습니다.

약식조사였고, 자율적으로 응답한 85곳의 조회수만 모았기 때문에 실제 법 위반 정도는 어떤지 부정수급은 없는지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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