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치료 vs 인권침해” 中 중독 치료소 둘러싸고 논란
입력 2018.10.25 (20:33)
수정 2018.10.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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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한다는 명목의 치료소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 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된 뒤 인권 침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최근 공개된 한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던데요.
어떤 동영상입니까?
[기자]
네, 22일 밤 산둥성의 게임, 인터넷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겁니다.
불이 켜진 건물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을 올린 남성은 자신이 이곳 출신이며, 밀폐된 독방 13호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치료소는 예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들어가면 대여섯명이 계속 따라다녀요. 화장실을 갈 때도 치료실을 갈 때도요. 어딜가든 늘 따라다니죠."]
학생들 머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의 치료법까지 시행했는데요.
당시 병원 측은 치료를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용신/린이 제4인민병원 부원장/2009년 인터뷰 : "게임 중독자 학생에게 불편한 체험을 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런 것이 없다면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앵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려고 학생들에게 전기 충격까지 줘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미 2009년부터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병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병원의 부속치료 시설이나 혹은 사설 군대식 합숙 치료소에 보조금까지 줘가며 장려하고 있습니다.
[레이빙/군대식 합숙치료소 원장 : "중국 교육부에서 우리 같은 시설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갈 곳 없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을 돌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군대식 합숙 치료소만 중국에 수백 개가 성업중인데요.
사실 무허가 시설도 많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런 시설에서 벌어지는 구타와 감금으로 인한 사고들, 검증되지 않은 전기 충격 치료나 약물 치료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 합숙 치료소에 들어갔던 청소년이 숨지는 일도 있었는데요.
시신에서 상당수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사망 청소년 어머니 : "아이의 몸에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여기와 다리는 멍들어 있었어요."]
이런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인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을 치료소에 넣은 부모에게 증오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2년 전에는 한 10대 여학생이 치료소를 탈출한 뒤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독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들도 상당한 것 같은데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독이 되지 않게 예방하는 일 아닐까요?
[기자]
네, 게임 중독이 심해지면 자폐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충동조절 장애, 강박, 병적 방화, 병적 도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고치기가 힘든 만큼 게임 중독은 사실 예방이 훨씬 중요한데요.
게임 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청소년 게임 이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유보해 왔던 중국 당국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게임 중독을 원천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온라인 비디오 게임에 대한 판매 승인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온라인 게임 총량제, 미성년자 사용시간 제한 조치 등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한다는 명목의 치료소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 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된 뒤 인권 침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최근 공개된 한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던데요.
어떤 동영상입니까?
[기자]
네, 22일 밤 산둥성의 게임, 인터넷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겁니다.
불이 켜진 건물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을 올린 남성은 자신이 이곳 출신이며, 밀폐된 독방 13호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치료소는 예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들어가면 대여섯명이 계속 따라다녀요. 화장실을 갈 때도 치료실을 갈 때도요. 어딜가든 늘 따라다니죠."]
학생들 머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의 치료법까지 시행했는데요.
당시 병원 측은 치료를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용신/린이 제4인민병원 부원장/2009년 인터뷰 : "게임 중독자 학생에게 불편한 체험을 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런 것이 없다면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앵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려고 학생들에게 전기 충격까지 줘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미 2009년부터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병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병원의 부속치료 시설이나 혹은 사설 군대식 합숙 치료소에 보조금까지 줘가며 장려하고 있습니다.
[레이빙/군대식 합숙치료소 원장 : "중국 교육부에서 우리 같은 시설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갈 곳 없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을 돌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군대식 합숙 치료소만 중국에 수백 개가 성업중인데요.
사실 무허가 시설도 많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런 시설에서 벌어지는 구타와 감금으로 인한 사고들, 검증되지 않은 전기 충격 치료나 약물 치료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 합숙 치료소에 들어갔던 청소년이 숨지는 일도 있었는데요.
시신에서 상당수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사망 청소년 어머니 : "아이의 몸에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여기와 다리는 멍들어 있었어요."]
이런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인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을 치료소에 넣은 부모에게 증오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2년 전에는 한 10대 여학생이 치료소를 탈출한 뒤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독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들도 상당한 것 같은데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독이 되지 않게 예방하는 일 아닐까요?
[기자]
네, 게임 중독이 심해지면 자폐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충동조절 장애, 강박, 병적 방화, 병적 도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고치기가 힘든 만큼 게임 중독은 사실 예방이 훨씬 중요한데요.
게임 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청소년 게임 이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유보해 왔던 중국 당국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게임 중독을 원천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온라인 비디오 게임에 대한 판매 승인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온라인 게임 총량제, 미성년자 사용시간 제한 조치 등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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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한다는 명목의 치료소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 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된 뒤 인권 침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최근 공개된 한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던데요.
어떤 동영상입니까?
[기자]
네, 22일 밤 산둥성의 게임, 인터넷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겁니다.
불이 켜진 건물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을 올린 남성은 자신이 이곳 출신이며, 밀폐된 독방 13호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치료소는 예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들어가면 대여섯명이 계속 따라다녀요. 화장실을 갈 때도 치료실을 갈 때도요. 어딜가든 늘 따라다니죠."]
학생들 머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의 치료법까지 시행했는데요.
당시 병원 측은 치료를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용신/린이 제4인민병원 부원장/2009년 인터뷰 : "게임 중독자 학생에게 불편한 체험을 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런 것이 없다면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앵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려고 학생들에게 전기 충격까지 줘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미 2009년부터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병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병원의 부속치료 시설이나 혹은 사설 군대식 합숙 치료소에 보조금까지 줘가며 장려하고 있습니다.
[레이빙/군대식 합숙치료소 원장 : "중국 교육부에서 우리 같은 시설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갈 곳 없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을 돌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군대식 합숙 치료소만 중국에 수백 개가 성업중인데요.
사실 무허가 시설도 많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런 시설에서 벌어지는 구타와 감금으로 인한 사고들, 검증되지 않은 전기 충격 치료나 약물 치료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 합숙 치료소에 들어갔던 청소년이 숨지는 일도 있었는데요.
시신에서 상당수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사망 청소년 어머니 : "아이의 몸에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여기와 다리는 멍들어 있었어요."]
이런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인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을 치료소에 넣은 부모에게 증오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2년 전에는 한 10대 여학생이 치료소를 탈출한 뒤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독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들도 상당한 것 같은데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독이 되지 않게 예방하는 일 아닐까요?
[기자]
네, 게임 중독이 심해지면 자폐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충동조절 장애, 강박, 병적 방화, 병적 도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고치기가 힘든 만큼 게임 중독은 사실 예방이 훨씬 중요한데요.
게임 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청소년 게임 이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유보해 왔던 중국 당국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게임 중독을 원천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온라인 비디오 게임에 대한 판매 승인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온라인 게임 총량제, 미성년자 사용시간 제한 조치 등도 내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중국에서는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한다는 명목의 치료소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한 게임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동영상이 공개된 뒤 인권 침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베이징 연결해 관련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민수 특파원, 최근 공개된 한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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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22일 밤 산둥성의 게임, 인터넷 중독 치료소에서 촬영된 겁니다.
불이 켜진 건물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상을 올린 남성은 자신이 이곳 출신이며, 밀폐된 독방 13호실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치료소는 예전에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들어가면 대여섯명이 계속 따라다녀요. 화장실을 갈 때도 치료실을 갈 때도요. 어딜가든 늘 따라다니죠."]
학생들 머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 방식의 치료법까지 시행했는데요.
당시 병원 측은 치료를 위해선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양용신/린이 제4인민병원 부원장/2009년 인터뷰 : "게임 중독자 학생에게 불편한 체험을 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이런 것이 없다면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앵커]
게임이나 인터넷 중독을 치료하려고 학생들에게 전기 충격까지 줘야하나,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이미 2009년부터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병 증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종 병원의 부속치료 시설이나 혹은 사설 군대식 합숙 치료소에 보조금까지 줘가며 장려하고 있습니다.
[레이빙/군대식 합숙치료소 원장 : "중국 교육부에서 우리 같은 시설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갈 곳 없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을 돌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군대식 합숙 치료소만 중국에 수백 개가 성업중인데요.
사실 무허가 시설도 많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런 시설에서 벌어지는 구타와 감금으로 인한 사고들, 검증되지 않은 전기 충격 치료나 약물 치료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 합숙 치료소에 들어갔던 청소년이 숨지는 일도 있었는데요.
시신에서 상당수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사망 청소년 어머니 : "아이의 몸에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여기와 다리는 멍들어 있었어요."]
이런 치료소에서 치료를 받는 대부분이 중, 고등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인데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을 치료소에 넣은 부모에게 증오심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2년 전에는 한 10대 여학생이 치료소를 탈출한 뒤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독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들도 상당한 것 같은데요.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독이 되지 않게 예방하는 일 아닐까요?
[기자]
네, 게임 중독이 심해지면 자폐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충동조절 장애, 강박, 병적 방화, 병적 도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쉽게 고치기가 힘든 만큼 게임 중독은 사실 예방이 훨씬 중요한데요.
게임 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청소년 게임 이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유보해 왔던 중국 당국도 최근에는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게임 중독을 원천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부터 신규 온라인 비디오 게임에 대한 판매 승인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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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mand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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