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허탈`, 반대 여론 확산

입력 2003.02.1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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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복권으로 인생역전을 꿈꿨던 사람들이 이제는 극심한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연 로또 열풍이 수그러들지 곽희섭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복권방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하루 수백억원씩 복권이 팔리던 지난주에 비하면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다시 복권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박준식(서울 합정동):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1만원 가져간다고 해도 큰 보탬이 된다는 것도 아니고 또 1등의 희망이 있잖아요.
또 될지 모른다는 희망이...
⊙기자: 특히 복권 공동구매에 나섰던 회원들의 허탈감은 더욱 큽니다.
2500명이 6000만원어치 복권을 샀지만 1등은커녕 2등조차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임유선(복권 공동 구매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거든요.
그런데 투자한 금액보다 당첨금액이 예상 외로 많이 적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감이 많이 있죠.
⊙기자: 이런 가운데 로또에 대한 이상 과열현상을 꼬집는 노래가 벌써부터 인터넷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비판의 글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로또 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진단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1만원짜리 고정상금을 받게 되는 5등 당첨자들의 경우 상금으로 대부분 복권을 다시 사고 있어 당분간 복권사기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5등 당첨자가 340만명이니까 이들만 복권을 재구매해도 1등 당첨금은 80억원 이상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민성길(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 한탕주의의 욕심 그리고 도박이라는 현상이 주는 쾌감,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복권을 사고자 하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자: 복권 한 장에 인생을 걸기보다는 가볍게 즐길 줄 아는 복권문화의 정착이 아쉽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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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허탈`, 반대 여론 확산
    • 입력 2003-02-1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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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또복권으로 인생역전을 꿈꿨던 사람들이 이제는 극심한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연 로또 열풍이 수그러들지 곽희섭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복권방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하루 수백억원씩 복권이 팔리던 지난주에 비하면 한산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다시 복권을 찾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박준식(서울 합정동):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1만원 가져간다고 해도 큰 보탬이 된다는 것도 아니고 또 1등의 희망이 있잖아요. 또 될지 모른다는 희망이... ⊙기자: 특히 복권 공동구매에 나섰던 회원들의 허탈감은 더욱 큽니다. 2500명이 6000만원어치 복권을 샀지만 1등은커녕 2등조차 당첨이 되지 않았습니다. ⊙임유선(복권 공동 구매자): 하루하루가 전쟁이었거든요. 그런데 투자한 금액보다 당첨금액이 예상 외로 많이 적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감이 많이 있죠. ⊙기자: 이런 가운데 로또에 대한 이상 과열현상을 꼬집는 노래가 벌써부터 인터넷상에 등장하는가 하면 비판의 글들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로또 중독 여부를 확인하는 자가진단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1만원짜리 고정상금을 받게 되는 5등 당첨자들의 경우 상금으로 대부분 복권을 다시 사고 있어 당분간 복권사기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5등 당첨자가 340만명이니까 이들만 복권을 재구매해도 1등 당첨금은 80억원 이상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민성길(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 한탕주의의 욕심 그리고 도박이라는 현상이 주는 쾌감,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복권을 사고자 하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기자: 복권 한 장에 인생을 걸기보다는 가볍게 즐길 줄 아는 복권문화의 정착이 아쉽습니다. KBS뉴스 곽희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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