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 유출의심 문제 확인…경찰 “문제 관련 메모장 확보”

입력 2018.11.02 (07:26) 수정 2018.11.0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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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수사 속보입니다.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영어시험 문제 정답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놨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요.

KBS가 해당 문제를 입수했습니다.

사전유출로 의심할 수 있을지, 직접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숙명여고가 지난 7월 치른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35개 문제중 서술형이 11개.

전 교무부장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건 서술형 문제 정답이었습니다.

보기에 나무와 새, 주차장 등 6개의 표현이 제시돼 있습니다.

이를 조합해 '막대한 공간이 나무들과 새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는 영어 문장을 완성하란 문제, 쌍둥이 동생은 이 문제 정답 부분만을 휴대전화에 저장했습니다.

시험 사흘 전이었습니다.

동생은 공부하면서 검색용으로 저장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문제를 출제한 영어교사를 불러 동생의 해명이 적절한지,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모 외에도 문제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쌍둥이의 집에서 시험 답이 적힌 메모장을 확보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메모장에 시험문제 대다수의 답이 그대로 적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쌍둥이는 시험이 끝나고 채점해보기 위해 답을 적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작성 시점을 확인하는 중입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학년 때도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딸은 1학년 1학기 각각 121등과 59등에서 2학기엔 5등과 2등으로 성적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주, 기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데, 아버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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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답 유출의심 문제 확인…경찰 “문제 관련 메모장 확보”
    • 입력 2018-11-02 07:29:28
    • 수정2018-11-02 07: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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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수사 속보입니다.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영어시험 문제 정답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놨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요.

KBS가 해당 문제를 입수했습니다.

사전유출로 의심할 수 있을지, 직접 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숙명여고가 지난 7월 치른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35개 문제중 서술형이 11개.

전 교무부장 쌍둥이 딸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건 서술형 문제 정답이었습니다.

보기에 나무와 새, 주차장 등 6개의 표현이 제시돼 있습니다.

이를 조합해 '막대한 공간이 나무들과 새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는 영어 문장을 완성하란 문제, 쌍둥이 동생은 이 문제 정답 부분만을 휴대전화에 저장했습니다.

시험 사흘 전이었습니다.

동생은 공부하면서 검색용으로 저장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문제를 출제한 영어교사를 불러 동생의 해명이 적절한지,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메모 외에도 문제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쌍둥이의 집에서 시험 답이 적힌 메모장을 확보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메모장에 시험문제 대다수의 답이 그대로 적혀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쌍둥이는 시험이 끝나고 채점해보기 위해 답을 적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어, 작성 시점을 확인하는 중입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학년 때도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딸은 1학년 1학기 각각 121등과 59등에서 2학기엔 5등과 2등으로 성적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다음주, 기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데, 아버지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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