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흔들이’ 수법…장물 휴대전화 매입·밀반출

입력 2018.11.23 (07:36) 수정 2018.11.2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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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렸다가 찾지 못하신 경험 종종 있으실 텐데요,

이렇게 분실된 휴대전화를 택시 기사로부터 매입해 조직적으로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택시 기사들과 접선하기 위해 이른바 '흔들이'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한 남성이 휴대전화 액정을 밝게 켠 채 길가를 향해 비추며 흔듭니다.

택시에서 승객들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기사들로부터 사기 위해 기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신호인 이른바 '흔들이' 수법을 통해 매입 의사를 표시하는 겁니다.

같은 일당인 다른 남성은 길가에 정차한 택시에 타더니 휴대전화를 챙겨 이내 바로 내립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당 최소 5만 원으로 휴대전화를 사들인 뒤 10만 원 이상을 받고 총책인 강 모 씨 등에게 다시 팔아넘겼습니다.

강 씨 등은 SNS로 모집한 중국인 여행객이나 보따리상 등을 고용해 휴대전화를 다시 대당 4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중국에 밀수출해 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장선호/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 "중국 여행객들과 보따리상 등에게 각각 10여 대씩 나눠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휴대전화 천여 대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강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해외 운반책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손님들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이들에게 팔아넘긴 박 모 씨 등 택시기사 9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가 회수될 수 있도록 피해 사실을 공항 보안업체와 관세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또 중국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매입해 판매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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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변 ‘흔들이’ 수법…장물 휴대전화 매입·밀반출
    • 입력 2018-11-23 07:42:07
    • 수정2018-11-23 07: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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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렸다가 찾지 못하신 경험 종종 있으실 텐데요,

이렇게 분실된 휴대전화를 택시 기사로부터 매입해 조직적으로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택시 기사들과 접선하기 위해 이른바 '흔들이'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한 남성이 휴대전화 액정을 밝게 켠 채 길가를 향해 비추며 흔듭니다.

택시에서 승객들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기사들로부터 사기 위해 기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신호인 이른바 '흔들이' 수법을 통해 매입 의사를 표시하는 겁니다.

같은 일당인 다른 남성은 길가에 정차한 택시에 타더니 휴대전화를 챙겨 이내 바로 내립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당 최소 5만 원으로 휴대전화를 사들인 뒤 10만 원 이상을 받고 총책인 강 모 씨 등에게 다시 팔아넘겼습니다.

강 씨 등은 SNS로 모집한 중국인 여행객이나 보따리상 등을 고용해 휴대전화를 다시 대당 40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중국에 밀수출해 5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장선호/경기 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 "중국 여행객들과 보따리상 등에게 각각 10여 대씩 나눠 출국장을 빠져나가는 방법으로 휴대전화 천여 대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강 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해외 운반책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손님들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이들에게 팔아넘긴 박 모 씨 등 택시기사 9명을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가 회수될 수 있도록 피해 사실을 공항 보안업체와 관세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습니다.

또 중국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매입해 판매한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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