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이 멈췄다”…이틀째 통신장애로 ‘피해 속출’

입력 2018.11.25 (21:01) 수정 2018.1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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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25일 일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어제(24일) 발생한 KT 통신망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가 오늘(25일)도 이어졌습니다.

결제 전산망 장애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더 집중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디지털 세상이 멈춘 서울 서부권 일대, 현장 곳곳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온종일 결제망이 먹통이던 족발 가게.

손님이 툭 끊긴 건 물론 주방까지 피해가 미쳤습니다.

평소 주말 매출을 생각해 준비한 족발 재료를 다 버리게 됐습니다.

[안진기/족발 음식점 운영 : "하루 지났기 때문에 상하진 않았지만, 이거냄새나는 것 어떤 분한테 팔 수 있어요. 안타깝죠, 아깝고. 이게 다 돈인데…."]

KT 단일 회선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중소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안진기/족발 음식점 운영 : "저희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이 근처 치킨집, 피자집 다 안 되고 있던 거예요."]

통신 장애는 음식 배달업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서울 홍대 인근도 배달 오토바이가 급감했습니다.

[배달업체 기사 : "(매장에서) 카드 결제가 안 돼서 현금밖에 안 돼서, 현금 없는 손님을 못 받아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게임 경기도 일주일 정도 연기됐습니다.

주말이면 관람객들로 가득 차는 250석 규모의 경기장이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경찰 통신망도 한때 불통이었습니다.

서울 서부권 4개 경찰서의 전화 회선과 112 시스템에 일부 장애가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인터넷 불통은 휴일 집안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책이나 사색이 인터넷을 대신했습니다.

[김○○/서울 서대문구 :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책도 한 번 꺼내서 읽어보게 되고, 기존에 못 하게 됐던 부분을 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첫 합동 감식 결과 지하 통신구 79미터 가량이 소실된 것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추가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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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세상이 멈췄다”…이틀째 통신장애로 ‘피해 속출’
    • 입력 2018-11-25 21:03:49
    • 수정2018-11-26 10:06:23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25일 일요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어제(24일) 발생한 KT 통신망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가 오늘(25일)도 이어졌습니다. 결제 전산망 장애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더 집중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디지털 세상이 멈춘 서울 서부권 일대, 현장 곳곳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온종일 결제망이 먹통이던 족발 가게. 손님이 툭 끊긴 건 물론 주방까지 피해가 미쳤습니다. 평소 주말 매출을 생각해 준비한 족발 재료를 다 버리게 됐습니다. [안진기/족발 음식점 운영 : "하루 지났기 때문에 상하진 않았지만, 이거냄새나는 것 어떤 분한테 팔 수 있어요. 안타깝죠, 아깝고. 이게 다 돈인데…."] KT 단일 회선에 대한 의존율이 높은 중소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안진기/족발 음식점 운영 : "저희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이 근처 치킨집, 피자집 다 안 되고 있던 거예요."] 통신 장애는 음식 배달업에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서울 홍대 인근도 배달 오토바이가 급감했습니다. [배달업체 기사 : "(매장에서) 카드 결제가 안 돼서 현금밖에 안 돼서, 현금 없는 손님을 못 받아요."] e-스포츠 경기장에서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게임 경기도 일주일 정도 연기됐습니다. 주말이면 관람객들로 가득 차는 250석 규모의 경기장이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경찰 통신망도 한때 불통이었습니다. 서울 서부권 4개 경찰서의 전화 회선과 112 시스템에 일부 장애가 있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인터넷 불통은 휴일 집안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책이나 사색이 인터넷을 대신했습니다. [김○○/서울 서대문구 :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책도 한 번 꺼내서 읽어보게 되고, 기존에 못 하게 됐던 부분을 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첫 합동 감식 결과 지하 통신구 79미터 가량이 소실된 것을 확인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추가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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