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노란 조끼’ 시위로 4명 사망…마크롱 대응은?

입력 2018.12.04 (20:35) 수정 2018.12.0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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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3주째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사망자도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방화와 파괴 행위로 인해 개선문과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됐는데요.

파리 연결해 국가적 위기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프랑스 상황에 대한 이야기 나눕니다.

양민효 특파원, 노란 조끼 시위가 계속 격화되고 있는데, 사망자가 또 나왔군요?

[기자]

네,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인 마르세유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지난주 토요일 시위 장소 주변에서 여든살 여성이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지난달 17일 노란조끼 시위가 시작된 뒤로 관련 사망자가 모두 4명으로 늘었는데요, 지난 주말 3차 시위가 열렸죠, 복구가 시작되긴 했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폭력사태까지 번졌던 시위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개선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로 뒤덮였고요,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됐습니다.

일부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 상점 등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앵커]

폭력사태로 번진 시위에 불만도 제기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위대 내부에서조차 일부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용사의 묘까지...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파리 검찰청과 경시청은 지난 1일 2차 시위에 극우, 극좌 단체 조직원이 다수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때문에 시위 양상이 과격해진 걸로 추정합니다.

시위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르메르 재무장관은 시위때문에 소매점의 매출이 20~40% 가량 줄었고, 음식점의 매출도 최대 5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고 파리 시장도 지난 1일 하루 시위만으로 약 38억 원에서 5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당장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수를 기대하던 관광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기자]

네, 일단 오늘, 프랑스 정부의 대책 발표가 관건입니다.

내년도 유류세 인상을 유예하겠다는 내용을 내놓을 걸로 보이는데요.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노란 조끼 시위대 측은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을 비롯해서 당분간 시위가 이어질 걸로 예측됩니다.

노란조끼 시위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마크롱 정부는 올해 초, 대기오염 완화를 기치로 유류세 인상을 단행했고, 경유값은 1년 전보다 23%, 휘발유값은 15% 상승했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운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노란 조끼 시위로 터져 나오게 된 것이죠.

이번 시위, 유류세 인상 반대가 도화선이 되긴 했지만 그동안 마크롱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연금이 축소된 은퇴자나 의료 개혁을 요구하는 구급차 운전사, 교육 시험 개혁 폐기를 주장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들이 노란조끼 시위를 지지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전면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일로 예정됐던 세르비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고요,

유류세 인상 보류안을 꺼냈지만, 이같은 조치로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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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4 20:41:10
    • 수정2018-12-04 20: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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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3주째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사망자도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방화와 파괴 행위로 인해 개선문과 프랑스 대혁명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됐는데요.

파리 연결해 국가적 위기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는 프랑스 상황에 대한 이야기 나눕니다.

양민효 특파원, 노란 조끼 시위가 계속 격화되고 있는데, 사망자가 또 나왔군요?

[기자]

네, 프랑스 남부 항구도시인 마르세유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지난주 토요일 시위 장소 주변에서 여든살 여성이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지난달 17일 노란조끼 시위가 시작된 뒤로 관련 사망자가 모두 4명으로 늘었는데요, 지난 주말 3차 시위가 열렸죠, 복구가 시작되긴 했지만, 파리를 중심으로 폭력사태까지 번졌던 시위의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개선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로 뒤덮였고요,

프랑스 대혁명 정신의 상징인 마리안 상도 파손됐습니다.

일부 시위대의 약탈과 방화로 상점 등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앵커]

폭력사태로 번진 시위에 불만도 제기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위대 내부에서조차 일부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들어보시죠.

[시위대 : "일부 시위대는 약탈자였습니다. 개선문과 무명용사의 묘까지...그들은 전문 시위꾼들이에요. 조직적으로 빠르게 움직였고 훈련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파리 검찰청과 경시청은 지난 1일 2차 시위에 극우, 극좌 단체 조직원이 다수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때문에 시위 양상이 과격해진 걸로 추정합니다.

시위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르메르 재무장관은 시위때문에 소매점의 매출이 20~40% 가량 줄었고, 음식점의 매출도 최대 5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고 파리 시장도 지난 1일 하루 시위만으로 약 38억 원에서 5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당장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특수를 기대하던 관광 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기자]

네, 일단 오늘, 프랑스 정부의 대책 발표가 관건입니다.

내년도 유류세 인상을 유예하겠다는 내용을 내놓을 걸로 보이는데요.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노란 조끼 시위대 측은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입니다.

때문에 이번 주말을 비롯해서 당분간 시위가 이어질 걸로 예측됩니다.

노란조끼 시위는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반대하면서 시작됐는데요,

마크롱 정부는 올해 초, 대기오염 완화를 기치로 유류세 인상을 단행했고, 경유값은 1년 전보다 23%, 휘발유값은 15% 상승했습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운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불만이 노란 조끼 시위로 터져 나오게 된 것이죠.

이번 시위, 유류세 인상 반대가 도화선이 되긴 했지만 그동안 마크롱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연금이 축소된 은퇴자나 의료 개혁을 요구하는 구급차 운전사, 교육 시험 개혁 폐기를 주장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이들이 노란조끼 시위를 지지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전면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내일로 예정됐던 세르비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고요,

유류세 인상 보류안을 꺼냈지만, 이같은 조치로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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