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실종자 가족에게 전동차 공개

⊙앵커: 불이 났던 전동차가 오늘 유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공개됐습니다.
차마 눈 뜨고 보지 못할 만큼 참혹했습니다.
윤형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루 만에 공개된 사고 전동차는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차창 유리는 물론 철재 이음새 부분까지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뜨거운 불덩어리 속에서 숨져가야 했던 탑승객들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케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의 행보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시민회관 간다고 하니까 도로 내리라고 해서 장난하는 거야, 거기는 이쪽으로 가라고 하고 이쪽에서는 도로 시민회관으로 가라고 하면 뭐하는 거예요, 지금.
⊙기자: 대책본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시신의 훼손 상태가 너무 심해 도저히 육안으로는 신원확인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시신 공개 계획도 취소했습니다.
대신 치아나 유전자 검사는 물론 안면복원술까지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신원확인 작업에 실종자 가족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 여러가지 분야를 종합해서 신원을 확인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정보를 얼마만큼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기자: 대검찰청 감식반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구성된 신원확인팀은 내일부터 본격적인 시신 분류와 복원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일단 신원확인에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유전자 검사가 어려울 경우 석 달까지도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신원확인팀은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윤형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