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업계 공동구매 방해 극성
입력 2003.02.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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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철이 다가왔습니다.
자녀들 교복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학부모들이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마는 업체들의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업체의 교복을 공동구매하기로 했던 한 중학교입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갑자기 한 통의 진정서가 날아왔습니다.
업체 선정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으로 공동구매계약을 못 따낸 대형업체들이 보낸 것이지만 확인 결과 사실무근입니다.
⊙공동 구매 추진 학부모: 이렇게 해서 학교에서 겁 먹게 해가지고 (공동구매를) 방해하려는 유치한 행동 같이 저는 지금 불쾌한 생각 외에는 없어요.
⊙기자: 성가신 민원이 이어지면서 학교는 난색을 표하고 나섰고 학부모들도 끝내 공동구매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유명회사 교복보다 7만 원이나 싼 제품을 공동구매할 기회가 무산되면서 학부모나 업체 모두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동 구매 계약 업체 대표: 저희는 이 교복 300여 벌 만들어 놓은 게 다 재고로 남게 되니까 난감하고 당황합니다.
⊙기자: 이 학교에서는 탈락한 업체가 아예 학생들을 상대로 흑색전단까지 뿌렸습니다.
공동구매 불량교복은 중국산이며 창피해서 못 입을 정도다.
교사와 업자의 결탁을 신고하라는 등 온통 근거없는 음해성 내용들입니다.
⊙기자: 증거 있는 겁니까?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뭐가요?
⊙기자: 선생님들이 이렇게 했다는 증거가 있어요?...
⊙기자: 공동구매 2년째 새학기마다 비슷한 일에 시달리는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중학교 교사: 탈락한 업체에서 와서 얘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왜 공동 구매를 학교가 부추겨서 하느냐 따지는 식이죠.
⊙기자: 교복 공동구매 방해는 불공정행위로 적발될 경우 형사고발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비웃듯 해마다 이렇게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4000억 원에 이르는 교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빚은 결과입니다.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탈락하면) 감정은 안 좋습니다.
가만 있으면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내가 감정도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기자: 사정이 이렇지만 공동구매 시행 초기 서슬퍼렇던 당국의 단속 의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심주은(공정거래위원회 경쟁촉진과): 아예 공동구매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데 앞으로 계속 저희들이 감시를 해 나가야 되죠.
⊙기자: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교는 수도권에만 200여 곳.
이를 통해서라면 수십억 원의 교복값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업체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된 학부모들은 눈 앞에서 그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자녀들 교복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학부모들이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마는 업체들의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업체의 교복을 공동구매하기로 했던 한 중학교입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갑자기 한 통의 진정서가 날아왔습니다.
업체 선정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으로 공동구매계약을 못 따낸 대형업체들이 보낸 것이지만 확인 결과 사실무근입니다.
⊙공동 구매 추진 학부모: 이렇게 해서 학교에서 겁 먹게 해가지고 (공동구매를) 방해하려는 유치한 행동 같이 저는 지금 불쾌한 생각 외에는 없어요.
⊙기자: 성가신 민원이 이어지면서 학교는 난색을 표하고 나섰고 학부모들도 끝내 공동구매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유명회사 교복보다 7만 원이나 싼 제품을 공동구매할 기회가 무산되면서 학부모나 업체 모두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동 구매 계약 업체 대표: 저희는 이 교복 300여 벌 만들어 놓은 게 다 재고로 남게 되니까 난감하고 당황합니다.
⊙기자: 이 학교에서는 탈락한 업체가 아예 학생들을 상대로 흑색전단까지 뿌렸습니다.
공동구매 불량교복은 중국산이며 창피해서 못 입을 정도다.
교사와 업자의 결탁을 신고하라는 등 온통 근거없는 음해성 내용들입니다.
⊙기자: 증거 있는 겁니까?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뭐가요?
⊙기자: 선생님들이 이렇게 했다는 증거가 있어요?...
⊙기자: 공동구매 2년째 새학기마다 비슷한 일에 시달리는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중학교 교사: 탈락한 업체에서 와서 얘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왜 공동 구매를 학교가 부추겨서 하느냐 따지는 식이죠.
⊙기자: 교복 공동구매 방해는 불공정행위로 적발될 경우 형사고발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비웃듯 해마다 이렇게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4000억 원에 이르는 교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빚은 결과입니다.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탈락하면) 감정은 안 좋습니다.
가만 있으면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내가 감정도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기자: 사정이 이렇지만 공동구매 시행 초기 서슬퍼렇던 당국의 단속 의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심주은(공정거래위원회 경쟁촉진과): 아예 공동구매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데 앞으로 계속 저희들이 감시를 해 나가야 되죠.
⊙기자: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교는 수도권에만 200여 곳.
이를 통해서라면 수십억 원의 교복값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업체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된 학부모들은 눈 앞에서 그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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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철이 다가왔습니다.
자녀들 교복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학부모들이 교복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마는 업체들의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주경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업체의 교복을 공동구매하기로 했던 한 중학교입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갑자기 한 통의 진정서가 날아왔습니다.
업체 선정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으로 공동구매계약을 못 따낸 대형업체들이 보낸 것이지만 확인 결과 사실무근입니다.
⊙공동 구매 추진 학부모: 이렇게 해서 학교에서 겁 먹게 해가지고 (공동구매를) 방해하려는 유치한 행동 같이 저는 지금 불쾌한 생각 외에는 없어요.
⊙기자: 성가신 민원이 이어지면서 학교는 난색을 표하고 나섰고 학부모들도 끝내 공동구매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유명회사 교복보다 7만 원이나 싼 제품을 공동구매할 기회가 무산되면서 학부모나 업체 모두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동 구매 계약 업체 대표: 저희는 이 교복 300여 벌 만들어 놓은 게 다 재고로 남게 되니까 난감하고 당황합니다.
⊙기자: 이 학교에서는 탈락한 업체가 아예 학생들을 상대로 흑색전단까지 뿌렸습니다.
공동구매 불량교복은 중국산이며 창피해서 못 입을 정도다.
교사와 업자의 결탁을 신고하라는 등 온통 근거없는 음해성 내용들입니다.
⊙기자: 증거 있는 겁니까?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뭐가요?
⊙기자: 선생님들이 이렇게 했다는 증거가 있어요?...
⊙기자: 공동구매 2년째 새학기마다 비슷한 일에 시달리는 학교도 있습니다.
⊙서울○○중학교 교사: 탈락한 업체에서 와서 얘기하는 모습들을 보면 왜 공동 구매를 학교가 부추겨서 하느냐 따지는 식이죠.
⊙기자: 교복 공동구매 방해는 불공정행위로 적발될 경우 형사고발까지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비웃듯 해마다 이렇게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한해 4000억 원에 이르는 교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빚은 결과입니다.
⊙공동 구매 탈락 업체 대표: (탈락하면) 감정은 안 좋습니다.
가만 있으면 내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내가 감정도 없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기자: 사정이 이렇지만 공동구매 시행 초기 서슬퍼렇던 당국의 단속 의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심주은(공정거래위원회 경쟁촉진과): 아예 공동구매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데 앞으로 계속 저희들이 감시를 해 나가야 되죠.
⊙기자: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학교는 수도권에만 200여 곳.
이를 통해서라면 수십억 원의 교복값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업체 방해로 공동구매가 무산된 학부모들은 눈 앞에서 그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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