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고비 때마다 방중…북미 ‘줄다리기 외교전’

입력 2019.01.08 (19:04) 수정 2019.01.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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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주요한 시점 앞뒤로 중국을 찾아 미국을 견제하는 등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시도해왔습니다.

때론 그 의도가 통해보이기도 했지만 북미 협상의 판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4차 방중 이전 세번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 전후로 벌어진 북미의 줄다리기 외교전을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한국 특사단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고리로 5월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힙니다.

[정의용/국가안보실장/2018년 3월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 전달에 감사를 표시하고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 안에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6일 뒤인 3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합니다.

1차 방중 뒤 일주일도 안돼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했고 이때까지만 하더래도 김 위원장 방중에 미국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4월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졌고 열흘도 안돼 김 위원장은 중국을 두번째로 방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두번째 방중엔 이른바 중국 배후설까지 제기하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2018년 5월 23일 :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북한의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특히 그것이 중국 때문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번복, 그리고 2차 남북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드디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립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김 위원장은 3번째로 중국을 방문하고, 17일 뒤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방북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은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처럼 돕지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관계가 결정적 지점을 향할때 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첫방문을 제외하면 관련국 사이에 다양한 갈등이 불거졌다 해소되기를 반복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네번째 방중이 북미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국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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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고비 때마다 방중…북미 ‘줄다리기 외교전’
    • 입력 2019-01-08 19:07:05
    • 수정2019-01-08 19:57:10
    뉴스 7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주요한 시점 앞뒤로 중국을 찾아 미국을 견제하는 등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시도해왔습니다.

때론 그 의도가 통해보이기도 했지만 북미 협상의 판이 흔들리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4차 방중 이전 세번에 걸친 김 위원장의 방중 전후로 벌어진 북미의 줄다리기 외교전을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한국 특사단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고리로 5월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힙니다.

[정의용/국가안보실장/2018년 3월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 전달에 감사를 표시하고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 안에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16일 뒤인 3월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합니다.

1차 방중 뒤 일주일도 안돼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했고 이때까지만 하더래도 김 위원장 방중에 미국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후 4월27일 판문점 1차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졌고 열흘도 안돼 김 위원장은 중국을 두번째로 방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두번째 방중엔 이른바 중국 배후설까지 제기하며 불쾌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2018년 5월 23일 :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북한의 태도가 좀 바뀌었습니다. 특히 그것이 중국 때문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번복, 그리고 2차 남북정상회담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드디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립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김 위원장은 3번째로 중국을 방문하고, 17일 뒤 폼페이오 장관이 3번째 방북했습니다.

여기서 북한은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처럼 돕지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관계가 결정적 지점을 향할때 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졌고, 첫방문을 제외하면 관련국 사이에 다양한 갈등이 불거졌다 해소되기를 반복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네번째 방중이 북미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국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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