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오늘 작별 상봉

입력 2003.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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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제6차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모두 끝이 납니다.
이산가족들은 어제 점심과 공연을 함께 하면서 50년의 한을 달래기에는 짧기만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강산 현지에서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자리에 모여 밥 한끼 제대로 먹어본 것이 언제인지, 남북 가족들은 눈물이 앞섭니다.
혼자 남쪽으로 왔던 남편은 아내의 곱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굽니다.
⊙강상오(80살/남측 이산가족): 18살에 시집와서 우리집에 와서 고생 많이 했어요, 나한테 와서.
옛날 고생시키던 얘기, 그게 제일 가슴이 아파요, 지금.
⊙기자: 6.25 무렵 서울에 왔다가 부모, 형제와 헤어진 칠순 할머니는 벌써부터 또 다른 이별이 걱정입니다.
⊙김봉석(75살/남측 이산가족): 말을 해도 해도 끝도 한도 없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기자: 이어서 남북가족들은 모란봉교예단의 곡예를 관람하며 모처럼의 나들이를 함께 했습니다.
⊙이창화(74살/남측 이산가족): 이제 편지라도 빨리 거래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반세기 만의 긴 이별 끝에 어렵게 만나 함께 점심도 먹고 같이 공연도 본 남북의 가족들은 한 혈육, 같은 핏줄임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북녘을 찾은 99명의 남쪽 가족들은 오늘은 2박 3일의 짧은 상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났지만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길을 떠나야 합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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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오늘 작별 상봉
    • 입력 2003-02-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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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제6차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모두 끝이 납니다. 이산가족들은 어제 점심과 공연을 함께 하면서 50년의 한을 달래기에는 짧기만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강산 현지에서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자리에 모여 밥 한끼 제대로 먹어본 것이 언제인지, 남북 가족들은 눈물이 앞섭니다. 혼자 남쪽으로 왔던 남편은 아내의 곱던 모습을 찾을 수 없다며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굽니다. ⊙강상오(80살/남측 이산가족): 18살에 시집와서 우리집에 와서 고생 많이 했어요, 나한테 와서. 옛날 고생시키던 얘기, 그게 제일 가슴이 아파요, 지금. ⊙기자: 6.25 무렵 서울에 왔다가 부모, 형제와 헤어진 칠순 할머니는 벌써부터 또 다른 이별이 걱정입니다. ⊙김봉석(75살/남측 이산가족): 말을 해도 해도 끝도 한도 없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기자: 이어서 남북가족들은 모란봉교예단의 곡예를 관람하며 모처럼의 나들이를 함께 했습니다. ⊙이창화(74살/남측 이산가족): 이제 편지라도 빨리 거래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빨리 됐으면 좋겠어요. ⊙기자: 반세기 만의 긴 이별 끝에 어렵게 만나 함께 점심도 먹고 같이 공연도 본 남북의 가족들은 한 혈육, 같은 핏줄임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북녘을 찾은 99명의 남쪽 가족들은 오늘은 2박 3일의 짧은 상봉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어렵게 어렵게 만났지만 훗날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길을 떠나야 합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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