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푸른 잔디’의 숨은 비밀은?…“상암은 실험 중”

입력 2019.03.05 (21:46) 수정 2019.03.0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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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초 축구장 잔디는 보통 이처럼 노란빛을 띠죠.

그러나 상암 월드컵 경기장 한쪽엔 유독 푸른 잔디가 눈에 띄는데요.

이 파릇한 잔디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 월드컵 경기장'

그러나 겨울철엔 맨땅이 드러나고, 여름철엔 '논두렁'과 다름없는 잔디 상태로 변해 경기력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신태용/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2017.8.31.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 직후 : "잔디가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잔디가 좋은 곳에서 하면 훨씬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잔디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지만, 관리 기술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

사시사철 고르고 푸른 상암 벌을 위해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드넓은 상암 벌에서 유난히 푸른빛이 도는 오른쪽 골대 부근 잔디.

흙바닥이 보이는 바깥쪽과는 달리 촘촘하게 잔디가 들어섰고, 발육 상태도 월등합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처럼 파릇한 잔디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배관에 있습니다.

땅바닥에 배관을 깔고 섭씨 약 50도의 온수를 순환시켜 추위에 잔디가 얼어 죽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잔디가 상하는 무더운 여름철엔 냉수를 순환시켜 뿌리가 단단히 자리 잡게 할 계획입니다.

[심성호/서울시설공단 월드컵 경기장 시설팀 차장 : "한지형 잔디의 적정 기온은 (섭씨) 15~24도입니다. 폭염에 가장 문제가 많습니다. (앞으로) 냉각 시스템에 주안을 두고 더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 시설공단은 올해까지 실험을 계속한 뒤, 효과가 입증되면 경기장 전체에 배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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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푸른 잔디’의 숨은 비밀은?…“상암은 실험 중”
    • 입력 2019-03-05 21:48:05
    • 수정2019-03-05 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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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월 초 축구장 잔디는 보통 이처럼 노란빛을 띠죠.

그러나 상암 월드컵 경기장 한쪽엔 유독 푸른 잔디가 눈에 띄는데요.

이 파릇한 잔디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인지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 월드컵 경기장'

그러나 겨울철엔 맨땅이 드러나고, 여름철엔 '논두렁'과 다름없는 잔디 상태로 변해 경기력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신태용/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2017.8.31.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 직후 : "잔디가 우리를 너무 힘들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잔디가 좋은 곳에서 하면 훨씬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잔디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지만, 관리 기술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

사시사철 고르고 푸른 상암 벌을 위해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습니다.

드넓은 상암 벌에서 유난히 푸른빛이 도는 오른쪽 골대 부근 잔디.

흙바닥이 보이는 바깥쪽과는 달리 촘촘하게 잔디가 들어섰고, 발육 상태도 월등합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이처럼 파릇한 잔디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이 배관에 있습니다.

땅바닥에 배관을 깔고 섭씨 약 50도의 온수를 순환시켜 추위에 잔디가 얼어 죽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잔디가 상하는 무더운 여름철엔 냉수를 순환시켜 뿌리가 단단히 자리 잡게 할 계획입니다.

[심성호/서울시설공단 월드컵 경기장 시설팀 차장 : "한지형 잔디의 적정 기온은 (섭씨) 15~24도입니다. 폭염에 가장 문제가 많습니다. (앞으로) 냉각 시스템에 주안을 두고 더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서울 시설공단은 올해까지 실험을 계속한 뒤, 효과가 입증되면 경기장 전체에 배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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