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쏴 미세먼지 잡는다?…‘인공강우’ 효과 있을까

입력 2019.03.06 (21:21) 수정 2019.03.07 (0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시된 인공 강우의 경우, 전문가들이 그 효과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공비가 내린다해도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극히 미미하고 인공비를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국과의 협력 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형 로켓들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빗방울의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 실려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가뭄 해소 등을 위해 꾸준히 인공강우 실험을 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적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허베이, 산시, 내몽고 등 9개 성·시에서 인공증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총 면적은 15만 5천 ㎢에 달합니다."]

하지만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누적 강우량이 1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린다 해도, 초미세먼지는 8.7%밖에 줄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대기오염 우려도 나옵니다.

[장윤석/국립환경과학원장/1월 23일 : "비의 양이 적으면 일단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가 그 안에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강우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정부도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통상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때라 비를 만들 구름 자체가 적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획기적으로, 그런 기술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이 공들여 개발한 인공강우 기술을 선뜻 공유할지도 의문입니다.

지난해 기상과학원은 중국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사일 쏴 미세먼지 잡는다?…‘인공강우’ 효과 있을까
    • 입력 2019-03-06 21:23:20
    • 수정2019-03-07 09:48:44
    뉴스 9
[앵커] 미세먼지 대책으로 제시된 인공 강우의 경우, 전문가들이 그 효과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공비가 내린다해도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극히 미미하고 인공비를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국과의 협력 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형 로켓들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빗방울의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이 실려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가뭄 해소 등을 위해 꾸준히 인공강우 실험을 해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적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CCTV 아나운서 :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허베이, 산시, 내몽고 등 9개 성·시에서 인공증설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총 면적은 15만 5천 ㎢에 달합니다."] 하지만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누적 강우량이 1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린다 해도, 초미세먼지는 8.7%밖에 줄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대기오염 우려도 나옵니다. [장윤석/국립환경과학원장/1월 23일 : "비의 양이 적으면 일단 에어로졸(공기 중 미립자)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가 그 안에서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공강우의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1월, 우리 정부도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비는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통상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을 때라 비를 만들 구름 자체가 적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시키는 획기적으로, 그런 기술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이 공들여 개발한 인공강우 기술을 선뜻 공유할지도 의문입니다. 지난해 기상과학원은 중국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