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간 실망” 수위 조절…미국 “핵심 시설 아니야”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연일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지켜보겠다"며, "1년쯤 후에 알려 주겠다"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핵 관련 핵심시설이 아니라며 파장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이틀 연속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복구가 사실이라면 매우 매우 실망스러울 거라고 말한 어제와 달리, 오늘은 가정법 표현인 '사실이라면'은 사라졌고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실망스럽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1년쯤 후에 알려 주겠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알려주겠다는 건지, 왜 1년 후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년 후인 2020년 3월은 미국에서 대선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를 시점입니다.

때문에 재선 도전을 앞두고 북한 문제가 자신의 외교적 실패로 발목을 잡지 않도록 그 안에 해결해 내겠다는 의지로 현지언론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연일 대북 강경 발언을 해오던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신중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 단계에서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 현 상황을 신중하게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북한의 의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핵 시설의 일부지만 핵심 시설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첫 임기 내에 북한의 비핵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