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박영선 등 청문보고서 ‘재요청’…8일 임명할 듯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박영선, 김연철, 진영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를 7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했습니다.

국회에서 보고서가 채택된 후보자들은 먼저 임명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7일까지 보고서가 안 오면 8일에 임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야당은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에 대해선 '절대 불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국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문보고서 제출 시한이 지났는데도 국회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은 후보자는 박영선 중소벤처부, 김연철 통일부,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청문 보고서를 7일까지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했습니다.

국회가 청문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기간을 정해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그래도 국회가 응하지 않으면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게 됩니다.

야당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임명 절차에 들어간 셈입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보고서가 채택된 문체부, 해수부 장관 후보자들은 먼저 임명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7일까지 보고서를 못 받으면 8일에 임명에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정 공백을 줄이고, 9일 임시정부 백주년을 기념하는 국무회의와 1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일정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와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등 야3당은 김연철·박영선 후보의 지명 철회와 조국, 조현옥 수석 경질을 촉구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인사라인 교체, 그리고 두 명 후보자의 지명철회 없이는 앞으로 국회에서도 원만히 협조를 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문 대통령이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를 임명할 경우 현 정부 출범 이후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장관급 인사는 9명으로 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