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산책 대화 공개…“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됐다”

[앵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됐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몇 달 안에 두 정상이 만나길 바란다며 연일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입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 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에게 당신은 합의할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그(김정은)에게 누군가 그렇게 말하고 떠난 건 처음입니다. 그(김정은)가 이전에 겪지 못했던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산책하며 나눈 대화를 공개하고,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 고 말했습니다.

북미는 결국 합의할 것이라며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은 아직 준비가 안 됐지만, 우리(북미)는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거듭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공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연일 몇 달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고 말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팔라디노/미 국무부 부대변인 : "폼페이오 장관은 어제 미국이(북미 대화를)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린다면 미국은 대화를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