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대피” 재난문자 26건…산불 확산에 대피소 바뀌어 뜬눈 지새

입력 2019.04.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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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7시 17분쯤 강원도 고성군에서 일어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졌다.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 폭발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산에 옮겨붙으면서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원인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26.1m를 기록한 바람. 강풍을 타고 산불을 빠르게 북동쪽으로 번져, 인근 콘도 숙박객과 고성군, 속초시 주민들에게는 시시각각 산불 대피 권고 재난 문자가 송신돼 4천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국민재난포털에서 주민들에게 발송한 재난 문자를 토대로, 산불 발생에 따른 대피 권고 경로를 재구성한 결과, 발생 3시간여 만에 산불은 속초항 시내까지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지역에 재난문자가 처음 도착한 시간은 산불 발생 30여 분 뒤인 4일 밤 7시 50분.

고성군청은 19:18분 산불 발생을 알리며, 토성면 원암리, 성천리 일원 주민은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속초시청이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 대피를 권고했다.

산불 발생 한 시간 뒤인 8시 15분부터 대피를 종용하는 재난문자의 속도가 빨라졌다. 인근 한화콘도, 장천마을, 속초 고성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불과 3분 만에 재난 문자는 대피 권고 지역을 확대해, 영랑동 일대, 장사동 사진항 일대, 속초고등학교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신속하게 대피를 권고했다.


산불 확산이 예상보다 빨라지자 대피 장소가 바뀌면서 주민들의 불안에 떨기도 했다. 속초시청은 4일 밤 11시 32분 속초 의료원, 보광사 일대 주민들은 중앙초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했지만, 16분 뒤인 48분 중앙초교가 대피 장소로 사용 불가하다며, 속초감리교회와 동명동 성당으로 즉시 대피하고 재차 문자를 보냈다.

또, 4일 밤 8시 33분 속초 영랑초등학교로 내려졌던 대피령은 연기 등 피해가 심해지자 5일 새벽 0시 40분 교동 속초시 생활체육관으로 대체됐다. 대피소가 바뀌고, 도시가스가 차단됐다는 문자가 연속적으로 발송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졌다.

고성군청과 속초시청이 어젯밤 산불 발생 이후 대피를 권고한 문자는 모두 21건. 이어 강릉 옥계에 4일 밤 11시 46분 산불이 발생하면서 강릉과 동해 망상 지역에도 5건의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강원 고성 지역에 처음 재난 문자가 발송된 밤 7시 50분부터 5일 새벽까지,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근 주민들은 26건의 대피 문자를 받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데이터시각화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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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대피” 재난문자 26건…산불 확산에 대피소 바뀌어 뜬눈 지새
    • 입력 2019-04-05 14:24:48
    취재K
어젯밤 7시 17분쯤 강원도 고성군에서 일어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졌다.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 폭발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산에 옮겨붙으면서 불과 1시간 만에 5km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원인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26.1m를 기록한 바람. 강풍을 타고 산불을 빠르게 북동쪽으로 번져, 인근 콘도 숙박객과 고성군, 속초시 주민들에게는 시시각각 산불 대피 권고 재난 문자가 송신돼 4천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국민재난포털에서 주민들에게 발송한 재난 문자를 토대로, 산불 발생에 따른 대피 권고 경로를 재구성한 결과, 발생 3시간여 만에 산불은 속초항 시내까지 덮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발생 지역에 재난문자가 처음 도착한 시간은 산불 발생 30여 분 뒤인 4일 밤 7시 50분.

고성군청은 19:18분 산불 발생을 알리며, 토성면 원암리, 성천리 일원 주민은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속초시청이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주민들 대피를 권고했다.

산불 발생 한 시간 뒤인 8시 15분부터 대피를 종용하는 재난문자의 속도가 빨라졌다. 인근 한화콘도, 장천마을, 속초 고성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불과 3분 만에 재난 문자는 대피 권고 지역을 확대해, 영랑동 일대, 장사동 사진항 일대, 속초고등학교 인근 주민들에게까지 신속하게 대피를 권고했다.


산불 확산이 예상보다 빨라지자 대피 장소가 바뀌면서 주민들의 불안에 떨기도 했다. 속초시청은 4일 밤 11시 32분 속초 의료원, 보광사 일대 주민들은 중앙초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했지만, 16분 뒤인 48분 중앙초교가 대피 장소로 사용 불가하다며, 속초감리교회와 동명동 성당으로 즉시 대피하고 재차 문자를 보냈다.

또, 4일 밤 8시 33분 속초 영랑초등학교로 내려졌던 대피령은 연기 등 피해가 심해지자 5일 새벽 0시 40분 교동 속초시 생활체육관으로 대체됐다. 대피소가 바뀌고, 도시가스가 차단됐다는 문자가 연속적으로 발송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졌다.

고성군청과 속초시청이 어젯밤 산불 발생 이후 대피를 권고한 문자는 모두 21건. 이어 강릉 옥계에 4일 밤 11시 46분 산불이 발생하면서 강릉과 동해 망상 지역에도 5건의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강원 고성 지역에 처음 재난 문자가 발송된 밤 7시 50분부터 5일 새벽까지,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근 주민들은 26건의 대피 문자를 받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데이터시각화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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