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합니다”…강릉 산불로 휴게소와 캠핑장도 ‘불벼락’

입력 2019.04.05 (21:14) 수정 2019.04.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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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산간지역을 끼고 고속도로변에 자리잡은 휴게소들은 이번 산불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 있는 캠핑장까지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투숙객들이 신속히 대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동해 고속도로입니다.

강풍에 넘실대던 불길이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뛰어넘어 상하행선 휴게소를 모두 덮쳤습니다.

휴게소 식당과 판매시설들이 새카맣게 불타서 골조만 남았습니다.

순식간에 닥쳐온 불길에 아예 불을 끌 엄두도 못 냈습니다.

[정진기/동해휴게소 소장 : "뒤에 시뻘겋게 불덩어리가 막 날라오니까, 직원들 막 불렀죠. 일단 차에 승차시켜서 대피시켰죠."]

바닷가에 바짝 붙어있는 캠핑 리조트도 성난 불길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투숙객 180여 명은 다급히 대피시켰지만 숙박시설 46 개동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지붕이 폭삭 무너졌고, 살림살이라곤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박의현/피해 주민 : "내 나이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또 만져. 속이 바짝바짝 타서 아침도 못 먹고."]

강릉시 옥계 산지에서 시작된 불이 동해 망상 바닷가까지 들이닥치는데 불과 30 여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만화/피해 마을 이장 : "어르신들 볼 때는 진짜 뭐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번 강릉 옥계와 동해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임야 250만 제곱미터와 건물 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재민도 100여 명 정도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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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막합니다”…강릉 산불로 휴게소와 캠핑장도 ‘불벼락’
    • 입력 2019-04-05 21:16:09
    • 수정2019-04-07 1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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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산간지역을 끼고 고속도로변에 자리잡은 휴게소들은 이번 산불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심지어 바닷가에 있는 캠핑장까지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투숙객들이 신속히 대피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날 뻔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동해 고속도로입니다. 강풍에 넘실대던 불길이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뛰어넘어 상하행선 휴게소를 모두 덮쳤습니다. 휴게소 식당과 판매시설들이 새카맣게 불타서 골조만 남았습니다. 순식간에 닥쳐온 불길에 아예 불을 끌 엄두도 못 냈습니다. [정진기/동해휴게소 소장 : "뒤에 시뻘겋게 불덩어리가 막 날라오니까, 직원들 막 불렀죠. 일단 차에 승차시켜서 대피시켰죠."] 바닷가에 바짝 붙어있는 캠핑 리조트도 성난 불길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투숙객 180여 명은 다급히 대피시켰지만 숙박시설 46 개동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마을은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지붕이 폭삭 무너졌고, 살림살이라곤 성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박의현/피해 주민 : "내 나이에 이런 것들을 어떻게 또 만져. 속이 바짝바짝 타서 아침도 못 먹고."] 강릉시 옥계 산지에서 시작된 불이 동해 망상 바닷가까지 들이닥치는데 불과 30 여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만화/피해 마을 이장 : "어르신들 볼 때는 진짜 뭐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번 강릉 옥계와 동해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임야 250만 제곱미터와 건물 백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이재민도 100여 명 정도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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