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6미터면 불길 ‘26배’ 빨라…낙엽 발화율도 평소의 30배

입력 2019.04.05 (21:50) 수정 2019.04.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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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번졌던 이유는 바로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불길이 무려 ​20배 이상 더 빨리 번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접 한번 보시죠.​​

김수영 기자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람의 세기에 따라 불이 얼마나 금세 타오르는지, 참나무 낙엽으로 실험해봤습니다.

바람이 없을 경우 낙엽이 모두 타는 데까지 7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초속 3m의 바람이 불 경우 6배 정도 빠른 1분 15초 만에 모두 탑니다.

초속 6m의 강한 바람에선 불길이 번지는 시간이 26배나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산불이 난 고성엔 순간 초속 20~30미터의 강풍이 일어, 불꽃이 삽시간에 옮겨붙었습니다.

[권준근/박사/국립산림과학원 : "기본적으로 강원도에는 지역적으로 부는 강풍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들 때문에 산불이 확산된 것입니다."]

가장 큰 산불 피해 면적을 낸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13년 가옥 백여 채를 태우고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 산불도 모두 강한 바람이 화를 키웠습니다.

강풍에다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위험이 더욱 큽니다.

평균적인 낙엽의 수분 함량은 35% 정도지만, 요즘같은 날씨에는 10% 정도로 바싹 메말라 발화율이 30배나 높아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낙엽 내에 수분 함유량이 10%인 경우하고 약 35%인 경우하고 비교해보면 바짝 말라있는 10%인 경우가 확산 속도가 2배 정도 빠릅니다."]

산림청은 산 주변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삼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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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속 6미터면 불길 ‘26배’ 빨라…낙엽 발화율도 평소의 30배
    • 입력 2019-04-05 21:52:42
    • 수정2019-04-07 11: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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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번졌던 이유는 바로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불길이 무려 ​20배 이상 더 빨리 번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접 한번 보시죠.​​ 김수영 기자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리포트] 바람의 세기에 따라 불이 얼마나 금세 타오르는지, 참나무 낙엽으로 실험해봤습니다. 바람이 없을 경우 낙엽이 모두 타는 데까지 7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초속 3m의 바람이 불 경우 6배 정도 빠른 1분 15초 만에 모두 탑니다. 초속 6m의 강한 바람에선 불길이 번지는 시간이 26배나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산불이 난 고성엔 순간 초속 20~30미터의 강풍이 일어, 불꽃이 삽시간에 옮겨붙었습니다. [권준근/박사/국립산림과학원 : "기본적으로 강원도에는 지역적으로 부는 강풍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요인들 때문에 산불이 확산된 것입니다."] 가장 큰 산불 피해 면적을 낸 2000년 동해안 산불과 2013년 가옥 백여 채를 태우고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포항 산불도 모두 강한 바람이 화를 키웠습니다. 강풍에다 건조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위험이 더욱 큽니다. 평균적인 낙엽의 수분 함량은 35% 정도지만, 요즘같은 날씨에는 10% 정도로 바싹 메말라 발화율이 30배나 높아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낙엽 내에 수분 함유량이 10%인 경우하고 약 35%인 경우하고 비교해보면 바짝 말라있는 10%인 경우가 확산 속도가 2배 정도 빠릅니다."] 산림청은 산 주변에서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삼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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