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지구 위한 달리기…스웨덴 ‘플로깅’

입력 2019.04.22 (20:33) 수정 2019.04.2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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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22일 오늘은 '세계 지구의 날’입니다.

저도 오늘은 회사에 텀블러를 갖고 와서 지구 살리기에 작은 힘을 보태 봤는데요.

스웨덴에서 시작한 재미난 지구 살리기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놀이처럼 즐기는 환경운동이 있다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면서 재미까지 더한 운동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스웨덴에서 시작한 지구를 살리는 달리기, ‘플로깅' 입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봉투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운동을 하러 나왔는데, 달리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모두 주워 담습니다. 봉투가 묵직해져도 그대로 들고 달립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것, 이것이 바로 ‘플로깅’인데요.

‘줍다’란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웁 plocka upp’과 영어 ‘조깅’이 합쳐진 말입니다.

2016년, 스톡홀롬에 사는 에릭 씨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에릭 알스트룀/플로깅 최초 제안자 :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거리에 쓰레기가 몇 주 동안이나 널려있는 걸 봤어요. 아무도 치우지 않더군요."]

에릭 씨는 친구들이 재밌게 동참할 수 있도록 ‘플로깅’을 제안했고, 지금은 단체까지 만들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에릭 알스트룀/플로깅 최초 제안자 : "1시간 정도 뛰었는데 (쓰레기가) 10~12kg쯤 됩니다. 담배꽁초, 플라스틱 용기, 포크 같은 것들이네요."]

스웨덴 환경부 장관도 직접 체험에 나섰는데요.

이 때문에 ‘플로깅’이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플로깅이 지구를 살리는 건 확실한데, 운동효과도 있을까요?

[기자]

네, 간단한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피트니스 어플을 활용해서 30분 동안 운동량을 측정했는데요.

빠르게 걸을 때 평균 120 칼로리, 조깅만 할 때는 235 칼로리를 소비했습니다.

플로깅은 288 칼로리를 태우는 걸로 나왔습니다.

플로깅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한 조깅보다는 운동효과가 크다고 말하는데요.

쓰레기를 주우려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자세와 비슷하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뛰다 보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이제 스웨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플로깅’에 많이 참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착한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건강도 챙기고 사회에 기여하는 자신의 모습을 적극 공유하고 있구요.

이는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멜라니/캐나다인 : "스웨덴의 새로운 건강 트렌드라고 친구들이 SNS로 알려줬어요. 이렇게 쉬운데 당장 안할 이유가 없죠."]

이제 나라마다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플로깅 인구도 늘었습니다.

기업들도 관심이 높습니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기업은 플로깅 마라톤 대회를 열었구요.

스포츠용품 회사들은 동호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라는 자부심과 함께, 재미까지 더해진 ‘플로깅’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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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지구 위한 달리기…스웨덴 ‘플로깅’
    • 입력 2019-04-22 20:37:51
    • 수정2019-04-22 20:52:08
    글로벌24
[앵커]

4월 22일 오늘은 '세계 지구의 날’입니다.

저도 오늘은 회사에 텀블러를 갖고 와서 지구 살리기에 작은 힘을 보태 봤는데요.

스웨덴에서 시작한 재미난 지구 살리기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현장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유광석 특파원, 놀이처럼 즐기는 환경운동이 있다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네,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면서 재미까지 더한 운동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스웨덴에서 시작한 지구를 살리는 달리기, ‘플로깅' 입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봉투를 하나씩 들었습니다.

운동을 하러 나왔는데, 달리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모두 주워 담습니다. 봉투가 묵직해져도 그대로 들고 달립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는 것, 이것이 바로 ‘플로깅’인데요.

‘줍다’란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웁 plocka upp’과 영어 ‘조깅’이 합쳐진 말입니다.

2016년, 스톡홀롬에 사는 에릭 씨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에릭 알스트룀/플로깅 최초 제안자 : "자전거로 출근하면서 거리에 쓰레기가 몇 주 동안이나 널려있는 걸 봤어요. 아무도 치우지 않더군요."]

에릭 씨는 친구들이 재밌게 동참할 수 있도록 ‘플로깅’을 제안했고, 지금은 단체까지 만들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에릭 알스트룀/플로깅 최초 제안자 : "1시간 정도 뛰었는데 (쓰레기가) 10~12kg쯤 됩니다. 담배꽁초, 플라스틱 용기, 포크 같은 것들이네요."]

스웨덴 환경부 장관도 직접 체험에 나섰는데요.

이 때문에 ‘플로깅’이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플로깅이 지구를 살리는 건 확실한데, 운동효과도 있을까요?

[기자]

네, 간단한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피트니스 어플을 활용해서 30분 동안 운동량을 측정했는데요.

빠르게 걸을 때 평균 120 칼로리, 조깅만 할 때는 235 칼로리를 소비했습니다.

플로깅은 288 칼로리를 태우는 걸로 나왔습니다.

플로깅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한 조깅보다는 운동효과가 크다고 말하는데요.

쓰레기를 주우려고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 스쿼트 자세와 비슷하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뛰다 보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본 것 같은데요.

이제 스웨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플로깅’에 많이 참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착한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건강도 챙기고 사회에 기여하는 자신의 모습을 적극 공유하고 있구요.

이는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멜라니/캐나다인 : "스웨덴의 새로운 건강 트렌드라고 친구들이 SNS로 알려줬어요. 이렇게 쉬운데 당장 안할 이유가 없죠."]

이제 나라마다 동호회가 생길 정도로 플로깅 인구도 늘었습니다.

기업들도 관심이 높습니다.

독일의 유명 자동차 기업은 플로깅 마라톤 대회를 열었구요.

스포츠용품 회사들은 동호회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라는 자부심과 함께, 재미까지 더해진 ‘플로깅’에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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