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업종별 피해·영향’까지 예보한다

[앵커]

기온이 몇도까지 오른다, 태풍이 시속 몇 킬로미터로 온다, 이런 얘기 들어도 대체 어느 정도의 피해가 우려되는지 감이 안 오는 분들 많으시죠?

다음달부터 이런 부분을 자세하게 담은 새로운 예보 체계가 도입됩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10월 한반도를 덮친 태풍 '차바'.

[KBS 뉴스9/2016년 10월 6일 : "태풍 치바가 휩쓸고 간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힘겨운 복구 작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사망과 실종자는 10명으로..."]

당시 태풍의 강도와 지나가는 경로가 거의 정확히 예보됐는데도, 피해가 컸습니다.

지형이나 배수시설 차이로 태풍의 위험이 지역별로 다른데, 기상예보에는 이런걸 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행 예보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영향 예보'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기상 예보와 더불어 같은 날씨라도 때와 장소, 업종에 따라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알려주게 됩니다.

우선 적용되는 폭염의 경우, 보건위생적으로는 31도 넘는 더위가 사흘 이상 이어져야 '관심' 예보가 발령되는데, 기온에 민감한 축산업과 수산업 분야는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관심' 단계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폭염 하루 전, 지역별 위험 정도를 발표하는데,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로 세분화됩니다.

[홍기만/기상청 영향예보추진팀 : "농업과 관련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수산과 양식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의 고수온특보와 연계해 유동적으로 정보가 제공되겠습니다."]

기상청은 2021년까지 태풍과 호우, 한파에도 영향 예보 체계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