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된 소형 선박 ‘인어 호’…안전문제 없었나?

입력 2019.05.30 (21:39) 수정 2019.06.0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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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도면입니다.

길이가27m에 너비 5m, 정원은 60명인 소형 선박입니다.

이 배가 만들어진 시점은, 제조현판에 고스란히 새겨져있습니다.

'1949년 소련'.

무려 70년 된 낡고 작은 배였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제조 현판입니다.

1949년 소련에서 만들어진 배라고 쓰여있습니다.

70년 선령의 배, 노후화가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 전문 여행사 대표/음성변조 : "(다뉴브 강 운항 선박들이) 오래되고, 타기 위해서 배를 딱 봤을때 이거야? 이런 느낌 있죠. 저도 그런 느낌 받았으니까. 육안으로 봐도 이걸 갖고 유람할 수 있을까..."]

소유 회사 측은 해당 선박이 정기적으로 유지 보수를 받았고, 사고 당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의 크기가 작은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허블레아니 호의 크기는 길이 27m에 너비 5m.

정원 60명의 소형 선박입니다.

반면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것으로 보이는 '바이킹 시긴'호는 길이가 135m로 허블레아니의 5배, 정원도 190명으로 3배가 넘습니다.

사고 충격이 허블레아니 호에 집중된 이유입니다.

위층은 옥외 공간으로, 아래층은 실내 식당으로 쓰였던 배의 이중 갑판 구조.

바깥에 노출된 위층보다 실내인 아래층 승객들이 탈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고 당시 30여 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승무원은 배를 모는 사람을 포함해 단 2명 뿐이었습니다.

대피를 시키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원입니다.

평소 안전 교육조차 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이현철/열흘 전 유람선 탑승 경험자 : "구명조끼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지 승무원이 배를 출발함과 동시에 한국처럼 영상으로 안전 설명을 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전혀 그런 행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또 허블레이니 호는 지난 2017년 다뉴브강 부두를 들이받은 적이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는 상황.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을 인양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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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된 소형 선박 ‘인어 호’…안전문제 없었나?
    • 입력 2019-05-30 21:51:37
    • 수정2019-06-02 01:12:51
    뉴스 9
[앵커]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도면입니다.

길이가27m에 너비 5m, 정원은 60명인 소형 선박입니다.

이 배가 만들어진 시점은, 제조현판에 고스란히 새겨져있습니다.

'1949년 소련'.

무려 70년 된 낡고 작은 배였습니다.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의 제조 현판입니다.

1949년 소련에서 만들어진 배라고 쓰여있습니다.

70년 선령의 배, 노후화가 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 전문 여행사 대표/음성변조 : "(다뉴브 강 운항 선박들이) 오래되고, 타기 위해서 배를 딱 봤을때 이거야? 이런 느낌 있죠. 저도 그런 느낌 받았으니까. 육안으로 봐도 이걸 갖고 유람할 수 있을까..."]

소유 회사 측은 해당 선박이 정기적으로 유지 보수를 받았고, 사고 당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의 크기가 작은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허블레아니 호의 크기는 길이 27m에 너비 5m.

정원 60명의 소형 선박입니다.

반면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것으로 보이는 '바이킹 시긴'호는 길이가 135m로 허블레아니의 5배, 정원도 190명으로 3배가 넘습니다.

사고 충격이 허블레아니 호에 집중된 이유입니다.

위층은 옥외 공간으로, 아래층은 실내 식당으로 쓰였던 배의 이중 갑판 구조.

바깥에 노출된 위층보다 실내인 아래층 승객들이 탈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고 당시 30여 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승무원은 배를 모는 사람을 포함해 단 2명 뿐이었습니다.

대피를 시키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인원입니다.

평소 안전 교육조차 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이현철/열흘 전 유람선 탑승 경험자 : "구명조끼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지 승무원이 배를 출발함과 동시에 한국처럼 영상으로 안전 설명을 해줄 것으로 믿었는데 전혀 그런 행동이 이뤄지지 않았고..."]

또 허블레이니 호는 지난 2017년 다뉴브강 부두를 들이받은 적이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는 상황.

헝가리 당국은 유람선을 인양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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