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선박 부다페스트로…“바이킹-관광청 유착 의혹”

입력 2019.06.10 (21:08) 수정 2019.06.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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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사고를 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입니다.

충돌 흔적을 지워버렸다는 보도, 어제(9일)했었죠,

다시 볼까요,

사고 당시 모습엔 배 앞부분에 허블레아니 호와 충돌한 흔적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모습은, 자국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도색을 해서 사고 흔적을 지운겁니다.

이 크루즈선은 이렇게 흔적을 지우고 오늘(10일)도 출항을 하고 부다페스트로 들어와 사고현장 주변을 오갔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대목입니다.

헝가리 정부와 크루즈 선박 회사의 유착관계, 그로 인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함선 허블레아니 호를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

승객들을 태우고 강을 따라 관광 운항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바이킹 시긴은 곧 부다페스트로 들어와 이곳 허블레아니 호 인양 현장 옆을 지날 예정입니다.

사고 발생 하루 뒤 헝가리 경찰이 출항을 허가해 지금도 정상적으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에 있던 사고 흔적은 새로 도색을 해 지워버렸습니다.

석연치 않은 출항에 증거 인멸 의혹까지.

현지 언론들은 헝가리 정부와 크루즈 선사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핵심 선착장 70여곳을 보유한 회사 머허르트 패스네이브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헝가리 정부와 관광청, 그리고 가해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헝가리 지사가 공동 소유주로 적혀 있습니다.

[보톤드 살마/머허르트 前 회장 : "선사와 정부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함께 운영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 회사에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배 압류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라브 페렌츠/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검찰청 : "현재 헝가리는 누구의 범죄 행위 때문에 이번 비극이 일어났는지 조사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가장 전문적인 방법으로 조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양안전심판원은 곧 헝가리 측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바이킹 시긴호 조사에 나섭니다.

그러나 헝가리 측은 선박을 압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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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선박 부다페스트로…“바이킹-관광청 유착 의혹”
    • 입력 2019-06-10 21:10:21
    • 수정2019-06-11 09:08:43
    뉴스 9
[앵커] 침몰사고를 낸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입니다. 충돌 흔적을 지워버렸다는 보도, 어제(9일)했었죠, 다시 볼까요, 사고 당시 모습엔 배 앞부분에 허블레아니 호와 충돌한 흔적이 선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모습은, 자국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도색을 해서 사고 흔적을 지운겁니다. 이 크루즈선은 이렇게 흔적을 지우고 오늘(10일)도 출항을 하고 부다페스트로 들어와 사고현장 주변을 오갔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대목입니다. 헝가리 정부와 크루즈 선박 회사의 유착관계, 그로 인한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함선 허블레아니 호를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 승객들을 태우고 강을 따라 관광 운항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바이킹 시긴은 곧 부다페스트로 들어와 이곳 허블레아니 호 인양 현장 옆을 지날 예정입니다. 사고 발생 하루 뒤 헝가리 경찰이 출항을 허가해 지금도 정상적으로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에 있던 사고 흔적은 새로 도색을 해 지워버렸습니다. 석연치 않은 출항에 증거 인멸 의혹까지. 현지 언론들은 헝가리 정부와 크루즈 선사의 유착 의혹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핵심 선착장 70여곳을 보유한 회사 머허르트 패스네이브의 등기부 등본입니다. 헝가리 정부와 관광청, 그리고 가해 선사인 바이킹 크루즈의 헝가리 지사가 공동 소유주로 적혀 있습니다. [보톤드 살마/머허르트 前 회장 : "선사와 정부가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함께 운영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 회사에 공동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덕분에 배 압류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라브 페렌츠/부다페스트 메트로폴리탄 검찰청 : "현재 헝가리는 누구의 범죄 행위 때문에 이번 비극이 일어났는지 조사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가장 전문적인 방법으로 조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양안전심판원은 곧 헝가리 측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바이킹 시긴호 조사에 나섭니다. 그러나 헝가리 측은 선박을 압류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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