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김여정 ‘실세’이방카…그녀들의 막전막후

입력 2019.07.03 (08:15) 수정 2019.07.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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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이 있었던 시각, 현장을 지켜본 두 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이방카, 그리고 김여정입니다.

두 사람 모두 북미 최고 지도자의 혈육이자 핵심 측근인 이른바 '퍼스트패밀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현 직함은 백악관 선임 보좌관입니다.

한때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에서 지금은 정치적 조언자로 활약합니다.

성격이 충동적인 트럼프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여정,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입니다.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식 직함이지만 정책과 인사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개인 신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1981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38살입니다.

와튼스쿨 출신에 백악관 고문인 남편 쿠슈너와의 사이에 세 자녀가 있죠.

반면 북한 정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김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당장 나이도 확실치 않습니다.

통일부는 지난해 발간한 북한 인명사전에서 출생연도를 '미상'으로 표기하고 1987, 88, 89년생 설이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혼과 출산은 사실로 굳어진 분위기지만 남편의 신원은, 김일성 종합대 동기로 '추정'된다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북미가 같은 듯, 다른 외교전을 벌이며 두 인물도 자연스레 대결 구도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서는 달라진 김여정의 위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어오는 김정은 위원장 뒤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한 발 거리를 두고 따라옵니다.

김 위원장 곁에서 분주히 의전을 챙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간의 의전 역할을 내려놓고 이제는 지도자급으로 지위가 한층 격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 사진도 보시죠.

김 위원장 부부 바로 옆자리에 앉는가 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때는 당 부위원장들과 나란히 도열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여정은 과거에는 현장 의전에 집중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동지로서 국정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 위상과 역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트럼프와 함께 방한한 이방카의 행보 역시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산 미군 기지 방문 행사에선 마치 여주인공처럼 등장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커플입니까! 미녀와 야수 같아요."]

[이방카/백악관 선임보좌관 :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조국에 헌신하는 여러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요!"]

방한 이틀 전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종횡무진이었습니다.

마치 정상처럼 아베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회의 내내 저렇게 트럼프와 아베 총리 딱 중간에 앉아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적극성이 좀 과했던 탓일까요?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각국 정상들 간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던 바로 이 장면이었죠.

[메이/영국 총리 : "(사회 정의의) 경제적 측면을 이야기하면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방카/백악관 선임보좌관 : "국방 부분도 똑같습니다. 전체적인 생태계 측면에서 정말 남성 위주입니다."]

이방카의 급작스런 '끼어들기'에, 옆에 있던 라가르드 IMF 총재의 불편한 기색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네티즌 사이에선 "어른 식탁에 끼고 싶어 하는 어린애 같다"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김여정과 이방카 둘 모두 이번 판문점 회동에 동행했습니다.

이방카는 북미 정상이 환담한 자유의 집 2층 VIP실 안에서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16분짜리 기록영화에서 이방카와 김정은의 악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여정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겹치는 동선을 감안 할 때 직접 대면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방카와 김여정의 회동 여부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관심사였죠?

그러나 이방카는 개막식, 김여정은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만남은 불발됐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단순한 가족 그 이상의 역할을 가진 두 여성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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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착’김여정 ‘실세’이방카…그녀들의 막전막후
    • 입력 2019-07-03 08:18:14
    • 수정2019-07-03 09:56:01
    아침뉴스타임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이 있었던 시각, 현장을 지켜본 두 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이방카, 그리고 김여정입니다.

두 사람 모두 북미 최고 지도자의 혈육이자 핵심 측근인 이른바 '퍼스트패밀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현 직함은 백악관 선임 보좌관입니다.

한때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에서 지금은 정치적 조언자로 활약합니다.

성격이 충동적인 트럼프를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여정,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입니다.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공식 직함이지만 정책과 인사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개인 신상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방카 보좌관은 1981년생, 한국 나이로 올해 38살입니다.

와튼스쿨 출신에 백악관 고문인 남편 쿠슈너와의 사이에 세 자녀가 있죠.

반면 북한 정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김여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당장 나이도 확실치 않습니다.

통일부는 지난해 발간한 북한 인명사전에서 출생연도를 '미상'으로 표기하고 1987, 88, 89년생 설이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결혼과 출산은 사실로 굳어진 분위기지만 남편의 신원은, 김일성 종합대 동기로 '추정'된다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북미가 같은 듯, 다른 외교전을 벌이며 두 인물도 자연스레 대결 구도에 놓이게 됐습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서는 달라진 김여정의 위상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어오는 김정은 위원장 뒤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한 발 거리를 두고 따라옵니다.

김 위원장 곁에서 분주히 의전을 챙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그간의 의전 역할을 내려놓고 이제는 지도자급으로 지위가 한층 격상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 사진도 보시죠.

김 위원장 부부 바로 옆자리에 앉는가 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때는 당 부위원장들과 나란히 도열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김여정은 과거에는 현장 의전에 집중했지만 현 단계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동지로서 국정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그 위상과 역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합니다."]

트럼프와 함께 방한한 이방카의 행보 역시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산 미군 기지 방문 행사에선 마치 여주인공처럼 등장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이 얼마나 아름다운 커플입니까! 미녀와 야수 같아요."]

[이방카/백악관 선임보좌관 :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조국에 헌신하는 여러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해요!"]

방한 이틀 전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종횡무진이었습니다.

마치 정상처럼 아베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회의 내내 저렇게 트럼프와 아베 총리 딱 중간에 앉아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적극성이 좀 과했던 탓일까요?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각국 정상들 간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던 바로 이 장면이었죠.

[메이/영국 총리 : "(사회 정의의) 경제적 측면을 이야기하면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도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방카/백악관 선임보좌관 : "국방 부분도 똑같습니다. 전체적인 생태계 측면에서 정말 남성 위주입니다."]

이방카의 급작스런 '끼어들기'에, 옆에 있던 라가르드 IMF 총재의 불편한 기색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네티즌 사이에선 "어른 식탁에 끼고 싶어 하는 어린애 같다"는 혹평도 나왔습니다.

김여정과 이방카 둘 모두 이번 판문점 회동에 동행했습니다.

이방카는 북미 정상이 환담한 자유의 집 2층 VIP실 안에서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16분짜리 기록영화에서 이방카와 김정은의 악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김여정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겹치는 동선을 감안 할 때 직접 대면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방카와 김여정의 회동 여부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관심사였죠?

그러나 이방카는 개막식, 김여정은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만남은 불발됐습니다.

북미 대화 재개가 예정된 상황에서 단순한 가족 그 이상의 역할을 가진 두 여성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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