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막말’ 일파만파
입력 2019.07.17 (20:33)
수정 2019.07.17 (21: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막말' 일파만파> 입니다.
네, 미 하원에서 오늘 결의안 하나가 통과됐는데요.
내용의 핵심은 "미 하원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겁니다.
자, 무슨 발언에 대한 건지 감이 오시죠?
[앵커]
네, 지난 1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 때문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발언 후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결의안은 미 하원에서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됐습니다.
미 하원은 전체가 435석인데요.
민주당이 235석, 공화당이 197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구요.
공화당에선 4명만 찬성했습니다.
찬성표를 던진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민주당의 지지로 통과된 겁니다.
민주당 측 얘기 들어보시죠.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 의원 : "나는 인종주의를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미국의 최고위 단계에서 인종주의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이번 결의안 표결 추진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인종 차별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미치 매코널/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말에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 공개적으로 '반대표' 던질걸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겐 기분 나쁜 일이 되겠죠.
미 하원이 나서서, 자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의외로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결의안 통과 후 올라온 트위터인데요.
공화당이 이번 표결에서 일치단결한 모습 보여줘서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대신, 공화당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거죠.
또 하나 짚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법적인 의무를 지우거나 그런 건 아니란 겁니다.
선언적인 의미인 거죠.
하지만, 이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백인 보수층'에 어떤 영향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에 스스로 불을 지피고, 연일 강공을 이어가는 건, 대선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잖아요?
지지층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조사해 본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의 '순수 지지율' 그러니까, '지지율에서 비 지지율 뺀 걸' 말하는데요.
이게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올랐습니다.
72%를 기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인종 차별주의적 막말'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걸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까 트럼프 대통령 반응도 그렇고, 내년 선거 앞두고 인종 갈등 부추기는 이런 전략을 공화당이 계속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발언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있구요.
또, 공화당 의원들도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거든요.
2020년 대선 앞두고, '반 이민 정서' 자극하는 걸 넘어서, 백인 유권자들 감수성 파고드는 선거 전략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백인 정체성' 정치를 펼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두 개의 미국이 공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 하기도 했는데요.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을 반복해 온 게 미국의 역사였다는 겁니다.
[앵커]
선거 전력이라고 해도,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막말' 일파만파> 입니다.
네, 미 하원에서 오늘 결의안 하나가 통과됐는데요.
내용의 핵심은 "미 하원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겁니다.
자, 무슨 발언에 대한 건지 감이 오시죠?
[앵커]
네, 지난 1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 때문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발언 후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결의안은 미 하원에서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됐습니다.
미 하원은 전체가 435석인데요.
민주당이 235석, 공화당이 197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구요.
공화당에선 4명만 찬성했습니다.
찬성표를 던진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민주당의 지지로 통과된 겁니다.
민주당 측 얘기 들어보시죠.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 의원 : "나는 인종주의를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미국의 최고위 단계에서 인종주의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이번 결의안 표결 추진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인종 차별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미치 매코널/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말에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 공개적으로 '반대표' 던질걸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겐 기분 나쁜 일이 되겠죠.
미 하원이 나서서, 자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의외로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결의안 통과 후 올라온 트위터인데요.
공화당이 이번 표결에서 일치단결한 모습 보여줘서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대신, 공화당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거죠.
또 하나 짚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법적인 의무를 지우거나 그런 건 아니란 겁니다.
선언적인 의미인 거죠.
하지만, 이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백인 보수층'에 어떤 영향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에 스스로 불을 지피고, 연일 강공을 이어가는 건, 대선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잖아요?
지지층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조사해 본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의 '순수 지지율' 그러니까, '지지율에서 비 지지율 뺀 걸' 말하는데요.
이게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올랐습니다.
72%를 기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인종 차별주의적 막말'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걸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까 트럼프 대통령 반응도 그렇고, 내년 선거 앞두고 인종 갈등 부추기는 이런 전략을 공화당이 계속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발언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있구요.
또, 공화당 의원들도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거든요.
2020년 대선 앞두고, '반 이민 정서' 자극하는 걸 넘어서, 백인 유권자들 감수성 파고드는 선거 전략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백인 정체성' 정치를 펼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두 개의 미국이 공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 하기도 했는데요.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을 반복해 온 게 미국의 역사였다는 겁니다.
[앵커]
선거 전력이라고 해도,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오늘의 픽] ‘막말’ 일파만파
-
- 입력 2019-07-17 20:43:52
- 수정2019-07-17 21:03:16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막말' 일파만파> 입니다.
네, 미 하원에서 오늘 결의안 하나가 통과됐는데요.
내용의 핵심은 "미 하원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겁니다.
자, 무슨 발언에 대한 건지 감이 오시죠?
[앵커]
네, 지난 1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 때문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발언 후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결의안은 미 하원에서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됐습니다.
미 하원은 전체가 435석인데요.
민주당이 235석, 공화당이 197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구요.
공화당에선 4명만 찬성했습니다.
찬성표를 던진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민주당의 지지로 통과된 겁니다.
민주당 측 얘기 들어보시죠.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 의원 : "나는 인종주의를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미국의 최고위 단계에서 인종주의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이번 결의안 표결 추진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인종 차별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미치 매코널/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말에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 공개적으로 '반대표' 던질걸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겐 기분 나쁜 일이 되겠죠.
미 하원이 나서서, 자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의외로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결의안 통과 후 올라온 트위터인데요.
공화당이 이번 표결에서 일치단결한 모습 보여줘서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대신, 공화당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거죠.
또 하나 짚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법적인 의무를 지우거나 그런 건 아니란 겁니다.
선언적인 의미인 거죠.
하지만, 이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백인 보수층'에 어떤 영향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에 스스로 불을 지피고, 연일 강공을 이어가는 건, 대선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잖아요?
지지층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조사해 본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의 '순수 지지율' 그러니까, '지지율에서 비 지지율 뺀 걸' 말하는데요.
이게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올랐습니다.
72%를 기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인종 차별주의적 막말'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걸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까 트럼프 대통령 반응도 그렇고, 내년 선거 앞두고 인종 갈등 부추기는 이런 전략을 공화당이 계속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발언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있구요.
또, 공화당 의원들도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거든요.
2020년 대선 앞두고, '반 이민 정서' 자극하는 걸 넘어서, 백인 유권자들 감수성 파고드는 선거 전략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백인 정체성' 정치를 펼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두 개의 미국이 공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 하기도 했는데요.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을 반복해 온 게 미국의 역사였다는 겁니다.
[앵커]
선거 전력이라고 해도,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이하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 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막말' 일파만파> 입니다.
네, 미 하원에서 오늘 결의안 하나가 통과됐는데요.
내용의 핵심은 "미 하원은 이민자와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겁니다.
자, 무슨 발언에 대한 건지 감이 오시죠?
[앵커]
네, 지난 14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당 초선 여성 의원들에게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한 발언 때문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발언 후에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결의안은 미 하원에서 찬성 240표, 반대 187표로 통과됐습니다.
미 하원은 전체가 435석인데요.
민주당이 235석, 공화당이 197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구요.
공화당에선 4명만 찬성했습니다.
찬성표를 던진 나머지 한 명은 무소속이었습니다.
압도적인 민주당의 지지로 통과된 겁니다.
민주당 측 얘기 들어보시죠.
[존 루이스/민주당 하원 의원 : "나는 인종주의를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미국의 최고위 단계에서 인종주의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이번 결의안 표결 추진을 '정치적 의도'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인종 차별과 관련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번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미치 매코널/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말에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 공개적으로 '반대표' 던질걸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그럼 이번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자]
네,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겐 기분 나쁜 일이 되겠죠.
미 하원이 나서서, 자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식적으로 '비판'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니까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의외로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결의안 통과 후 올라온 트위터인데요.
공화당이 이번 표결에서 일치단결한 모습 보여줘서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결의안 통과' 대신, 공화당 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거죠.
또 하나 짚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법적인 의무를 지우거나 그런 건 아니란 겁니다.
선언적인 의미인 거죠.
하지만, 이 결의안 통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백인 보수층'에 어떤 영향 미칠지는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에 스스로 불을 지피고, 연일 강공을 이어가는 건, 대선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있잖아요?
지지층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은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 조사해 본 결과가 나온 게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의 '순수 지지율' 그러니까, '지지율에서 비 지지율 뺀 걸' 말하는데요.
이게 지난주보다 5%포인트 올랐습니다.
72%를 기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인종 차별주의적 막말'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걸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까 트럼프 대통령 반응도 그렇고, 내년 선거 앞두고 인종 갈등 부추기는 이런 전략을 공화당이 계속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죠.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발언의 정당성을 고수하고 있구요.
또, 공화당 의원들도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거든요.
2020년 대선 앞두고, '반 이민 정서' 자극하는 걸 넘어서, 백인 유권자들 감수성 파고드는 선거 전략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백인 정체성' 정치를 펼칠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두 개의 미국이 공존하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 하기도 했는데요.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면서도, 한편으론 소수자를 억압하고, 차별을 반복해 온 게 미국의 역사였다는 겁니다.
[앵커]
선거 전력이라고 해도,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
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이하경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