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안했는데…‘조국 사퇴’ 집회에 온 불청객들

입력 2019.08.30 (08:14) 수정 2019.08.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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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모습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그런데 집회 진행자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다름 아닌 학생증과 졸업증명서입니다.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니면 촛불집회에 참가를 할 수 없도록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외부인들, 특히 정치인들의 참여를 철저히 막기 위해섭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 우선 들어보시죠.

[도정근/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의견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목소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진영논리로 몰아가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방금 들으신 발언에서 진정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순수한 행사니까,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여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걸 거부하는 것이죠.

서울대 촛불집회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했을 당시에 수업을 얼마 듣지 않고도 어떻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는지 등 각종 의혹을 밝혀달라며 시작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논란의 인물이 참석한 겁니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지난 28일 집회에서 정 전 대변인은 집회 도중 현장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정준길/자유한국당 전 대변인 :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저는 이 자리에서 동문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절까지 했습니다.

당시에 정 전 대변인이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자, 사회자가 발언을 중간에 끊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일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대변인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동문이어서 일단 참여가 가능합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어서 일단 집회에 참석은 못하고 집회 현장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정 전 대변인의 참여는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며 총학생회와 무관하다며, 정 전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장에는 이들 말고도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측에서 참석해, 현장에는 못들어가고 외부에서 집회를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 뿐만이 아닙니다.

고려대와 부산대에서도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죠.

두 학교 모두 서울대처럼 정치인의 참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집회가 어떤 의도에서든 왜곡되고 훼손돼선 안 된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속에 고려대는 오늘 또 한 번 촛불집회를 개최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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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 안했는데…‘조국 사퇴’ 집회에 온 불청객들
    • 입력 2019-08-30 08:16:43
    • 수정2019-08-30 08:51:38
    아침뉴스타임
지금 보시는 모습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촛불집회 현장입니다.

그런데 집회 진행자들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언가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다름 아닌 학생증과 졸업증명서입니다.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이 아니면 촛불집회에 참가를 할 수 없도록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는 겁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외부인들, 특히 정치인들의 참여를 철저히 막기 위해섭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 우선 들어보시죠.

[도정근/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의견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목소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진영논리로 몰아가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방금 들으신 발언에서 진정성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집회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순수한 행사니까, 정치인들이 집회에 참여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걸 거부하는 것이죠.

서울대 촛불집회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진학했을 당시에 수업을 얼마 듣지 않고도 어떻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는지 등 각종 의혹을 밝혀달라며 시작돼,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논란의 인물이 참석한 겁니다.

정준길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입니다.

지난 28일 집회에서 정 전 대변인은 집회 도중 현장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정준길/자유한국당 전 대변인 :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저는 이 자리에서 동문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큰 절까지 했습니다.

당시에 정 전 대변인이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자, 사회자가 발언을 중간에 끊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 일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대변인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인 동문이어서 일단 참여가 가능합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서울대 출신이 아니어서 일단 집회에 참석은 못하고 집회 현장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정 전 대변인의 참여는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니며 총학생회와 무관하다며, 정 전 대변인에게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장에는 이들 말고도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측에서 참석해, 현장에는 못들어가고 외부에서 집회를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대 뿐만이 아닙니다.

고려대와 부산대에서도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죠.

두 학교 모두 서울대처럼 정치인의 참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집회가 어떤 의도에서든 왜곡되고 훼손돼선 안 된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속에 고려대는 오늘 또 한 번 촛불집회를 개최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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