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관계 해빙’의 신호

입력 2019.09.09 (20:34) 수정 2019.09.09 (2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 두 나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웃나라지만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문제로 관계가 틀어졌는데,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돈바스 지역을 두고도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두 나라가 지난 주말 서로 억류하고 있던 포로들을 맞교환 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관계 해빙'의 신호'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포로들을 교환했다구요?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7일, 자국 내 억류 중이던 상대국 포로 35명을 맞교환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풀려난 포로의 명단과 함께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에 억류됐다 풀려난 우크라이나인들입니다.

몇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한껏 상기된 모습입니다.

비행기가 키예프 공항에 착륙하자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가족들이 몰려들었는데요.

풀려난 이들이 비행기에서 차례로 내려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에 억류됐다 풀려난 러시아인들이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모습을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석방된 포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고, 가족 상봉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과 8월 전화를 통해 억류자 교환 문제를 논의했고, 이후 극비리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양국이 이번에 석방한 포로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러시아가 석방한 사람 중에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해군이 나포한 우크라이나 군함 승조원 24명이 포함됐습니다.

또 2016년 체포돼 간첩 혐의로 12년 형이 선고된 우크라이나 기자도 있습니다.

석방 인사 중 가장 관심을 끈 사람은 영화 감독 올렉 센초프 입니다.

[올렉 센초프/우크라이나 영화감독 : "고국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쁩니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센초프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반대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됐는데. 러시아 군사법원에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해엔 러시아 감옥에서 145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였는데요,

유럽의회는 이와 관련해 센초프 감독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 상을 수여했습니다.

[미나 안드리바/유럽연합 대변인 : "올렉 센초프 감독은 수감 생활과 단식 투쟁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용기와 결단력, 희생을 보여줬죠. 그리고 러시아에 의한 불법적인 크림반도 병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러시아 측 인사 중에는 지난 2014년 여객기 격추 사건의 용의자인 볼로디미르 체마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미사일을 맞고 격추돼 298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가 악화됐다고 했는데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지도를 보면요,

우크라이나의 남쪽에 흑해 쪽으로 돌출해 있는 반도가 크림반도입니다.

원래 러시아 영토였다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됐는데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무장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들을 점령했습니다.

이후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으로 병합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보고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UN 등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간 관계는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켜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억류자 교환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좀 달라질까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일단 이번 조치가 양국 간의 '관계 해빙의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향한 큰 첫걸음" 이라고 평가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도 "희망의 조짐"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요한 인도주의적 조치"였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당사자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번째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임자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져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모색하리라 예견됐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어떻게 앙금을 풀어나갈 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오늘의 픽] ‘관계 해빙’의 신호
    • 입력 2019-09-09 20:36:24
    • 수정2019-09-09 20:43:36
    글로벌24
[앵커]

전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기현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 두 나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웃나라지만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문제로 관계가 틀어졌는데,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는 돈바스 지역을 두고도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두 나라가 지난 주말 서로 억류하고 있던 포로들을 맞교환 했습니다.

오늘의 키워드 ''관계 해빙'의 신호'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포로들을 교환했다구요?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7일, 자국 내 억류 중이던 상대국 포로 35명을 맞교환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풀려난 포로의 명단과 함께 이들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에 억류됐다 풀려난 우크라이나인들입니다.

몇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돼서 한껏 상기된 모습입니다.

비행기가 키예프 공항에 착륙하자 환호성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가족들이 몰려들었는데요.

풀려난 이들이 비행기에서 차례로 내려오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이했습니다.

러시아 측도 우크라이나에 억류됐다 풀려난 러시아인들이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한 모습을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석방된 포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고, 가족 상봉도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지난 7월과 8월 전화를 통해 억류자 교환 문제를 논의했고, 이후 극비리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양국이 이번에 석방한 포로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러시아가 석방한 사람 중에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해군이 나포한 우크라이나 군함 승조원 24명이 포함됐습니다.

또 2016년 체포돼 간첩 혐의로 12년 형이 선고된 우크라이나 기자도 있습니다.

석방 인사 중 가장 관심을 끈 사람은 영화 감독 올렉 센초프 입니다.

[올렉 센초프/우크라이나 영화감독 : "고국으로 돌아와서 너무 기쁩니다. 최근 몇년 동안 우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센초프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반대 활동을 벌이다가 체포됐는데. 러시아 군사법원에서 2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해엔 러시아 감옥에서 145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였는데요,

유럽의회는 이와 관련해 센초프 감독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 상을 수여했습니다.

[미나 안드리바/유럽연합 대변인 : "올렉 센초프 감독은 수감 생활과 단식 투쟁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용기와 결단력, 희생을 보여줬죠. 그리고 러시아에 의한 불법적인 크림반도 병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석방한 러시아 측 인사 중에는 지난 2014년 여객기 격추 사건의 용의자인 볼로디미르 체마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는 미사일을 맞고 격추돼 298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가 악화됐다고 했는데 당시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네, 먼저 이 지도를 보면요,

우크라이나의 남쪽에 흑해 쪽으로 돌출해 있는 반도가 크림반도입니다.

원래 러시아 영토였다가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됐는데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무장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의 주요 시설들을 점령했습니다.

이후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으로 병합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에 대한 강제 점령으로 보고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UN 등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간 관계는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켜 분쟁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억류자 교환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좀 달라질까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일단 이번 조치가 양국 간의 '관계 해빙의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평화를 향한 큰 첫걸음" 이라고 평가했고, 메르켈 독일 총리도 "희망의 조짐"이라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요한 인도주의적 조치"였다고 말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습니다.

당사자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단계를 거쳐야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에서 새로운 장이 열린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번째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임자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져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모색하리라 예견됐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어떻게 앙금을 풀어나갈 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