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닭고기는 위암 발생↓, 소·돼지고기는 위암 발생↑

입력 2019.09.13 (08:45) 수정 2019.09.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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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 발생 1위는 위암입니다.

전체 암 발생의 13%를 차지하는데요.

오늘은 위암을 잘 일으키는 음식과 위암을 예방하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육류, 고기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가 대표적입니다.

어려운 말로 색깔에 따라 닭고기는 백색육이라고 하고요.

돼지고기, 소고기는 적색육이라고 합니다.

또, 가공육도 있겠죠.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렇게 육류의 종류에 따라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제대로 된 논문 43편을 모아 종합분석을 시행했습니다.

분석결과, 적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이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위암 발생 상대 위험도가 41% 높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가공육의 상대 위험도는 5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백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보다 위암 발생 상대 위험도가 오히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고기 섭취량이겠죠.

얼마나 많이 먹었을 때 위험하냐를 봐야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적색육을 매일 100그램씩 먹을 경우 적색육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6% 높았습니다.

소고기 100그램이면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매일 가공육 50g씩 먹을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는 72% 증가했는데요.

훈제 햄으로 치면 2조각 정돕니다.

반면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백색육을 매일 100g씩 먹을 때 위암 발생 위험도는 14%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결과를 해석하면 적색육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기보다는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암 발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실제로 과도한 적색육 섭취가 암을 발생시키는 기전에 대해선 여러 연구로 규명된 바 있는데요.

바로 살코기의 원래 색깔 흰색과 붉은색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붉은색을 띠는 건 근육에 있는 철이 함유된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 때문입니다.

이 단백질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산소가 철에 붙으면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겁니다.

닭고기는 철 함유 단백질이 적어서 덜 불그스름한 거고 소고기는 이게 많기 때문에 붉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적색육에 많은 철분이 발암 물질 생성에 영향을 미쳐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산화스트레스로 작용해 돌연변이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위 방어막이 취약해지면, 위암 발생의 대표적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침투가 쉬워진다는 겁니다.

사실 적색육보다 가공육은 더 건강에 해로운데요.

실제로 여러 근거를 들어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5년에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적색육을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가공육은 고온 조리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여러 물질이 생성되면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공육은 염분 농도가 높고, 보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그 자체로 위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닭고기 같은 백색육은 철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발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백색육 자체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염증반응을 줄일 뿐 아니라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유도해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닭고기 같은 백색육은 가공육이나 적색육에 비해 발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육류다 보니 닭고기 섭취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햄이나 소시지, 돼지고기, 소고기 섭취 비율이 줄게 되는 일석이조 효과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붉은 육류를 전혀 안 먹을 순 없죠.

고기를 먹을 때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배추나 상추 등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고요.

또 고기를 굽는 대신, 고기를 삶거나 끓여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을 따르는 것도 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건강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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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닭고기는 위암 발생↓, 소·돼지고기는 위암 발생↑
    • 입력 2019-09-13 08:48:50
    • 수정2019-09-13 10:45:51
    아침뉴스타임
우리나라 암 발생 1위는 위암입니다.

전체 암 발생의 13%를 차지하는데요.

오늘은 위암을 잘 일으키는 음식과 위암을 예방하는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육류, 고기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가 대표적입니다.

어려운 말로 색깔에 따라 닭고기는 백색육이라고 하고요.

돼지고기, 소고기는 적색육이라고 합니다.

또, 가공육도 있겠죠.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이렇게 육류의 종류에 따라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제대로 된 논문 43편을 모아 종합분석을 시행했습니다.

분석결과, 적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이 가장 적은 군에 비해 위암 발생 상대 위험도가 41% 높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 가공육의 상대 위험도는 57%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백색육 섭취량이 가장 많은 군은 가장 적은 군보다 위암 발생 상대 위험도가 오히려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중요한 건 고기 섭취량이겠죠.

얼마나 많이 먹었을 때 위험하냐를 봐야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적색육을 매일 100그램씩 먹을 경우 적색육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26% 높았습니다.

소고기 100그램이면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매일 가공육 50g씩 먹을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는 72% 증가했는데요.

훈제 햄으로 치면 2조각 정돕니다.

반면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지만, 백색육을 매일 100g씩 먹을 때 위암 발생 위험도는 14%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결과를 해석하면 적색육 자체가 건강에 해롭다기보다는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암 발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실제로 과도한 적색육 섭취가 암을 발생시키는 기전에 대해선 여러 연구로 규명된 바 있는데요.

바로 살코기의 원래 색깔 흰색과 붉은색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붉은색을 띠는 건 근육에 있는 철이 함유된 '미오글로빈'이라는 단백질 때문입니다.

이 단백질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산소가 철에 붙으면 붉은색을 띠게 되는 겁니다.

닭고기는 철 함유 단백질이 적어서 덜 불그스름한 거고 소고기는 이게 많기 때문에 붉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적색육에 많은 철분이 발암 물질 생성에 영향을 미쳐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산화스트레스로 작용해 돌연변이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위 방어막이 취약해지면, 위암 발생의 대표적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침투가 쉬워진다는 겁니다.

사실 적색육보다 가공육은 더 건강에 해로운데요.

실제로 여러 근거를 들어 세계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5년에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적색육을 2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가공육은 고온 조리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여러 물질이 생성되면서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가공육은 염분 농도가 높고, 보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그 자체로 위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닭고기 같은 백색육은 철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발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백색육 자체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염증반응을 줄일 뿐 아니라 세포의 정상적인 활동을 유도해 돌연변이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면 닭고기 같은 백색육은 가공육이나 적색육에 비해 발암 위험이 적기 때문에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육류다 보니 닭고기 섭취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햄이나 소시지, 돼지고기, 소고기 섭취 비율이 줄게 되는 일석이조 효과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붉은 육류를 전혀 안 먹을 순 없죠.

고기를 먹을 때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배추나 상추 등 채소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고요.

또 고기를 굽는 대신, 고기를 삶거나 끓여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을 따르는 것도 암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건강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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