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의 무법자 화물트럭 낙석 질주

입력 2003.04.2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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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래나 자갈 등을 싣고 다니던 화물트럭들이 적재함에 덮개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마구 내달리고 있습니다.
차량 파손은 물론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이런 화물차의 위험천만한 질주현장을 김경래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적재함 뒤로 모래를 뿌리면서 화물차가 질주합니다.
먼지를 휘날리는 모습이 흡사 적재함에 불이 난 것 같습니다.
⊙한용규(택시 기사): 여름에는 대형 차량들이 많이 다니니까 먼지가 많으니까 창문을 닫고 다니는 편입니다.
⊙기자: 커브길에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적재물들이 군데군데 널려 있습니다.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덩어리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 차량은 화물차에서 떨어진 자갈에 맞아 앞유리가 1m가 넘게 금이 갔습니다.
⊙김창균(차량 파손 피해자): 큰 차를 쫓아가다 보면 갑자기 돌멩이가 떨어집니다.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가지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변할 수 있고...
⊙기자: 이런 날벼락을 당했어도 배상을 요구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박명원(차량 파손 피해자): 달리는 도중에 화물차를 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확인도 안 되고 그리고 또 거기서 떨어졌다는 증거물도 없고...
⊙기자: 이런 피해는 고속도로에서만 지난해 모두 131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관련 사고로 두 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박삼식(한국도로공사 군포지사 교통안전과장): 폐모래라든가 폐기물을 처리하려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연 저희 군포지사만 하더라도 한 1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기자: 이는 화물차들의 적재함 덮개가 눈가림식인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허술한 덮개로는 경찰의 단속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날리고 떨어지는 모래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5, 6년 전부터 보급된 자동덮개는 적재함 뒤쪽으로 떨어지는 낙하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 덮개 공장 관계자: 날개식 (자동 덮개는) 다 벌어지게 돼 있어요. 뒤가 뻥 뚫려서 뒤로 떨어지기 쉽지요.
⊙기자: 그런데도 경찰의 단속대상은 덮개를 완전히 씌우지 않은 경우에만 해당되고 있습니다.
⊙김성찬(경위/인천 서부경찰서): 법규상으로 뚜렷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단속하기가 아주 애매합니다.
⊙기자: 덮개만 허술한 게 아니라 법 규정이 더 허술합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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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의 무법자 화물트럭 낙석 질주
    • 입력 2003-04-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모래나 자갈 등을 싣고 다니던 화물트럭들이 적재함에 덮개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마구 내달리고 있습니다. 차량 파손은 물론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이런 화물차의 위험천만한 질주현장을 김경래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적재함 뒤로 모래를 뿌리면서 화물차가 질주합니다. 먼지를 휘날리는 모습이 흡사 적재함에 불이 난 것 같습니다. ⊙한용규(택시 기사): 여름에는 대형 차량들이 많이 다니니까 먼지가 많으니까 창문을 닫고 다니는 편입니다. ⊙기자: 커브길에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적재물들이 군데군데 널려 있습니다.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덩어리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이 차량은 화물차에서 떨어진 자갈에 맞아 앞유리가 1m가 넘게 금이 갔습니다. ⊙김창균(차량 파손 피해자): 큰 차를 쫓아가다 보면 갑자기 돌멩이가 떨어집니다.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가지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변할 수 있고... ⊙기자: 이런 날벼락을 당했어도 배상을 요구하기조차 어렵습니다. ⊙박명원(차량 파손 피해자): 달리는 도중에 화물차를 세울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확인도 안 되고 그리고 또 거기서 떨어졌다는 증거물도 없고... ⊙기자: 이런 피해는 고속도로에서만 지난해 모두 131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관련 사고로 두 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박삼식(한국도로공사 군포지사 교통안전과장): 폐모래라든가 폐기물을 처리하려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해도 연 저희 군포지사만 하더라도 한 1억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기자: 이는 화물차들의 적재함 덮개가 눈가림식인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허술한 덮개로는 경찰의 단속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날리고 떨어지는 모래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5, 6년 전부터 보급된 자동덮개는 적재함 뒤쪽으로 떨어지는 낙하물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 덮개 공장 관계자: 날개식 (자동 덮개는) 다 벌어지게 돼 있어요. 뒤가 뻥 뚫려서 뒤로 떨어지기 쉽지요. ⊙기자: 그런데도 경찰의 단속대상은 덮개를 완전히 씌우지 않은 경우에만 해당되고 있습니다. ⊙김성찬(경위/인천 서부경찰서): 법규상으로 뚜렷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단속하기가 아주 애매합니다. ⊙기자: 덮개만 허술한 게 아니라 법 규정이 더 허술합니다. KBS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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