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타도 되나”…보잉 추락 어디까지

입력 2019.10.31 (08:08) 수정 2019.10.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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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의 이 남성은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의 최고 경영자, 뮬런버그입니다.

지난 29일 미국 상원 청문회장에 출석했을 당시 모습인데요,

앞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도 곤혹스럽겠습니다만, 뒤를 돌아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사망한 가족들 사진을 들고 그의 뒤에 도열해 있습니다.

최근 넉달 사이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MAX가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하강을 반복하다 추락했습니다.

탑승한 사람이 모두 숨졌는데, 두 사고 합쳐 346명입니다.

인도받은 지 두 세 달 밖에 안 된 최신 항공기들이 연달아 추락했으니 승객들이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 여기에 불안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건 보잉 737 '맥스' 기종이고요.

이번엔 737 'NG' 기종이 문제가 됐습니다.

항공업계 베스트셀러라 하면 보잉의 737 747 787 등이 거론되는데, 737 NG 기종은 맥스 기종보다 구(舊)버전입니다.

자, 보잉사가 자사 737 NG 기종 8백여 대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38대에서 기체에 금이 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비행기 몸통과 날개 부분을 연결하는 일명 '피클 포크', 사람 몸으로 치면 갈빗대처럼 날개를 연결해주는 부위인데, 보시는 것처럼 볼트 옆으로 7mm 정도 금이 갔습니다.

각 나라 항공사들도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 문제가 발견돼 운항을 중단시킨 항공기가 전 세계 53대가 되고, 이 가운데는 국내 항공기 9대가 포함돼 있습니다.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입니다.

[보잉코리아 관계자 : "전 세계적으로 지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운항중지된 항공기를 수리해서 정상운항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체에 균열이 발생하면 최소 두 달 간 운행 중단이 불가피합니다.

때문에 이 기종을 주력으로 삼는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항공업계가 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사는 리스료와 정비비용, 보관료 등 항공기 1대당 월 수 억원의 손실을 봅니다.

운항 계획이 꼬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에 배치된 인력이 남는 것도 부담입니다.

고객도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운항 정지로 예비 항공기가 줄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체기를 투입할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최근 대형, 저가 항공사 할 것없이 안전 사고가 속출하고 있죠.

["짐 같은 거 절대 꺼내시면 안 됩니다."]

["충격방지자세 생각하고 계세요."]

정부가 직접 나서 국내 항공사 임원들을 불러 모아 안전불감증을 경고할 정돕니다.

[권용복/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최근 발생한 안전장애에 대해 사실 조사에 착수하였고, 조사 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서 엄정 조치할 계획입니다."]

일단 보잉사는 다음달 우리나라에 관계자를 파견해 해당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 항공사인 보잉은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각종 추락 사고에 기체 결함까지 겹치며 '보잉 포비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 보잉 청문회장에 등장한 이 여성은 "보잉 737맥스는 날면 안돼요.

사람들이 죽어요"라는 문구를 적어 놨습니다.

보잉의 최고경영자 뮐렌버그를 향해 “내 친구, 훌륭한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던 트럼프도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보잉737 맥스8, 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90초 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운명의 90초’룰이란 게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결함은 이 골든타임마저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사와 우리 국토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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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31 08:09:40
    • 수정2019-10-31 0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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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의 이 남성은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의 최고 경영자, 뮬런버그입니다.

지난 29일 미국 상원 청문회장에 출석했을 당시 모습인데요,

앞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쉬도 곤혹스럽겠습니다만, 뒤를 돌아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여객기 추락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사망한 가족들 사진을 들고 그의 뒤에 도열해 있습니다.

최근 넉달 사이 보잉의 주력 기종인 737 MAX가 에티오피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두 여객기 모두 이륙 직후 급상승과 급하강을 반복하다 추락했습니다.

탑승한 사람이 모두 숨졌는데, 두 사고 합쳐 346명입니다.

인도받은 지 두 세 달 밖에 안 된 최신 항공기들이 연달아 추락했으니 승객들이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 여기에 불안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됐습니다.

앞서 전해 드린 건 보잉 737 '맥스' 기종이고요.

이번엔 737 'NG' 기종이 문제가 됐습니다.

항공업계 베스트셀러라 하면 보잉의 737 747 787 등이 거론되는데, 737 NG 기종은 맥스 기종보다 구(舊)버전입니다.

자, 보잉사가 자사 737 NG 기종 8백여 대를 검사한 결과, 이 가운데 38대에서 기체에 금이 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비행기 몸통과 날개 부분을 연결하는 일명 '피클 포크', 사람 몸으로 치면 갈빗대처럼 날개를 연결해주는 부위인데, 보시는 것처럼 볼트 옆으로 7mm 정도 금이 갔습니다.

각 나라 항공사들도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 문제가 발견돼 운항을 중단시킨 항공기가 전 세계 53대가 되고, 이 가운데는 국내 항공기 9대가 포함돼 있습니다.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입니다.

[보잉코리아 관계자 : "전 세계적으로 지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운항중지된 항공기를 수리해서 정상운항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기체에 균열이 발생하면 최소 두 달 간 운행 중단이 불가피합니다.

때문에 이 기종을 주력으로 삼는 저가항공사 중심으로 항공업계가 긴장 상태에 빠졌습니다.

운항이 중단되면 항공사는 리스료와 정비비용, 보관료 등 항공기 1대당 월 수 억원의 손실을 봅니다.

운항 계획이 꼬이는 것은 물론 항공기에 배치된 인력이 남는 것도 부담입니다.

고객도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운항 정지로 예비 항공기가 줄면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체기를 투입할 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최근 대형, 저가 항공사 할 것없이 안전 사고가 속출하고 있죠.

["짐 같은 거 절대 꺼내시면 안 됩니다."]

["충격방지자세 생각하고 계세요."]

정부가 직접 나서 국내 항공사 임원들을 불러 모아 안전불감증을 경고할 정돕니다.

[권용복/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최근 발생한 안전장애에 대해 사실 조사에 착수하였고, 조사 결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서 엄정 조치할 계획입니다."]

일단 보잉사는 다음달 우리나라에 관계자를 파견해 해당 부품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세계 최대 항공사인 보잉은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각종 추락 사고에 기체 결함까지 겹치며 '보잉 포비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미국 보잉 청문회장에 등장한 이 여성은 "보잉 737맥스는 날면 안돼요.

사람들이 죽어요"라는 문구를 적어 놨습니다.

보잉의 최고경영자 뮐렌버그를 향해 “내 친구, 훌륭한 사람"이라며 치켜세웠던 트럼프도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보잉737 맥스8, 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하면 90초 내에 승객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운명의 90초’룰이란 게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결함은 이 골든타임마저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잉사와 우리 국토부의 향후 대응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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