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11분 깜짝 환담’…관계 반전 맞나?

입력 2019.11.04 (21:01) 수정 2019.11.0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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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두 나라 정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단독 환담을 나눴습니다.

11분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서 일어 통역도 없었습니다.

한일 두 나라 정상의 대화는, 따지고 보니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 처음, 13개월 만이었습니다

한일관계에 반전의 계기가 될지, 일단 두 정상은 현안을 대화로 풀자고 했습니다.

오늘(4일) 첫 소식,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장에 들어선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들.

아세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던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따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일왕 즉위식 때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지 11일 만에 두 정상이 11분간 마주 앉은 겁니다.

일어 통역도 없이, 사진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직접 찍을 정도의 즉석 만남이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양 정상은)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습니다."]

문 대통령 모친상과 일왕 즉위식에 대한 인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검토하자는 문 대통령 제안에, 아베 총리는 모든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정상회의에선 자유무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대화 속에서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평가입니다.

오늘(4일) 깜짝 만남은 오는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외교 해법을 찾아보려는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악화됐던 한일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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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아베 총리와 ‘11분 깜짝 환담’…관계 반전 맞나?
    • 입력 2019-11-04 21:03:40
    • 수정2019-11-04 2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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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 두 나라 정상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단독 환담을 나눴습니다.

11분 깜짝 만남이었습니다.

사전에 조율되지 않아서 일어 통역도 없었습니다.

한일 두 나라 정상의 대화는, 따지고 보니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 처음, 13개월 만이었습니다

한일관계에 반전의 계기가 될지, 일단 두 정상은 현안을 대화로 풀자고 했습니다.

오늘(4일) 첫 소식,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의장에 들어선 아세안과 한중일 정상들.

아세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던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따로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일왕 즉위식 때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지 11일 만에 두 정상이 11분간 마주 앉은 겁니다.

일어 통역도 없이, 사진은 정의용 안보실장이 직접 찍을 정도의 즉석 만남이었습니다.

[고민정/청와대 대변인 : "(양 정상은)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습니다."]

문 대통령 모친상과 일왕 즉위식에 대한 인사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현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검토하자는 문 대통령 제안에, 아베 총리는 모든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정상회의에선 자유무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

대화 속에서 일본에 수출 규제 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평가입니다.

오늘(4일) 깜짝 만남은 오는 23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외교 해법을 찾아보려는 두 정상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악화됐던 한일 관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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