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논·밭두렁 태우기…득보다 실

입력 2020.01.23 (18:14) 수정 2020.01.23 (18: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겨울철이면 농촌에서 병해충 예방 등을 목적으로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논밭두렁 태우기가 방제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주는 곤충을 죽이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겨울이면 농촌에서 관행처럼 해오던 논·밭두렁 태우기.

수확후 남은 나뭇가지 등을 처리하고, 해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김주만/콩 재배 농가 : "(밭두렁을) 많이 태우는데 근래에는 점점 못 태우고 있잖아요. 그래서 (작물 부산물을) 밭 어느 한 모서리에다가 쌓아 놓고 있는 거죠."]

연구 결과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에는 효과가 거의 없고, 산불과 미세먼지의 원인만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밭두렁을 태우면 애멸구 등 해충류는 10%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거미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이 90% 가까이 죽었습니다.

해충은 땅속 잡초 뿌리에서 월동을 하기 때문에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더라도 잘 죽지 않는 겁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 "과거에 방제 수단이 없었을 때는 (논·밭두렁을) 불에 태워서 해충을 박멸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방제 약제들이 개발돼 있고 실제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수확 후 버려진 작물 부산물은 불에 태우지 말고, 잘게 부순 뒤 퇴비로 활용하는 영농법을 권장합니다.

[고창호/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 위험도 크고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도 되기 때문에 퇴비화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매년 초 전국 논밭의 병해충 밀도를 조사하고, 농작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지역별 방제 방법을 안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겨울철 논·밭두렁 태우기…득보다 실
    • 입력 2020-01-23 18:20:16
    • 수정2020-01-23 18:27:16
    통합뉴스룸ET
[앵커]

겨울철이면 농촌에서 병해충 예방 등을 목적으로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이 논밭두렁 태우기가 방제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농사에 도움을 주는 곤충을 죽이는 등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합니다.

김유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겨울이면 농촌에서 관행처럼 해오던 논·밭두렁 태우기.

수확후 남은 나뭇가지 등을 처리하고, 해충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김주만/콩 재배 농가 : "(밭두렁을) 많이 태우는데 근래에는 점점 못 태우고 있잖아요. 그래서 (작물 부산물을) 밭 어느 한 모서리에다가 쌓아 놓고 있는 거죠."]

연구 결과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 방제에는 효과가 거의 없고, 산불과 미세먼지의 원인만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밭두렁을 태우면 애멸구 등 해충류는 10% 정도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거미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이 90% 가까이 죽었습니다.

해충은 땅속 잡초 뿌리에서 월동을 하기 때문에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더라도 잘 죽지 않는 겁니다.

[김광호/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 "과거에 방제 수단이 없었을 때는 (논·밭두렁을) 불에 태워서 해충을 박멸했지만, 지금은 상당히 많은 방제 약제들이 개발돼 있고 실제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수확 후 버려진 작물 부산물은 불에 태우지 말고, 잘게 부순 뒤 퇴비로 활용하는 영농법을 권장합니다.

[고창호/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 위험도 크고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도 되기 때문에 퇴비화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매년 초 전국 논밭의 병해충 밀도를 조사하고, 농작물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 지역별 방제 방법을 안내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