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고’ 콜센터 조사 실효성 있나…“실적 압박이 더 문제”

입력 2020.03.12 (19:01) 수정 2020.03.1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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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구로구 콜센터 감염 사태 이후, 서울시가 4백여 개 콜센터를 전수조사를 이틀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리 업체에 예고를 한 뒤에 하는 조사인데다,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회사가 실적에만 치중하다보니 업무 환경 개선은 뒷전이라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콜센터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서울시가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발표한 417곳에 추가로 배달 콜센터 등이 파악됐지만, 내일까지 조사를 끝낼 계획입니다.

사무실 내부의 근무 환경과 소독 횟수,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빌딩에 입주한 콜센터의 한 직원은, 조사가 형식적이라고 말합니다.

[콜센터 직원 A/음성변조 : "'갑자기 몇 시에 서울시에서 온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온다고 하는 10분 전에 다 모이라고 해서 서울시에서 어차피 점검을 나오는 거니까 우리가 그 시간에는 마스크를 좀 쓰고... (일을 하자)."]

상담원 150여 명이 근무하는 3개 층을 조사하는데 걸린 시간도 한 시간이 채 안됐습니다.

서울시는 위반사항에 대한 단속이 아닌 조사, 즉 현황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지금 콜센터와 관련된 현황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진짜 없습니다. 그래서 현황 자체가 없기 떄문에 좀 위치나 근무형태라던지 아니면 방역 실태 이런걸 점검하기 위한 거고..."]

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가 열악한 근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위험요소가 있는 사업장에 보다 과감한 조치를 해달라고 말합니다.

[콜센터 직원 B : "일감만 던져주고 실적만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있는지 전혀 신경 안 쓰기 때문에 그런 이 열악한 환경..."]

또 원청업체가 콜센터 직원들에게 계속 실적을 압박하는 현재의 구조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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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예고’ 콜센터 조사 실효성 있나…“실적 압박이 더 문제”
    • 입력 2020-03-12 19:04:42
    • 수정2020-03-12 19:47:03
    뉴스 7
[앵커]

서울 구로구 콜센터 감염 사태 이후, 서울시가 4백여 개 콜센터를 전수조사를 이틀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리 업체에 예고를 한 뒤에 하는 조사인데다, 형식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회사가 실적에만 치중하다보니 업무 환경 개선은 뒷전이라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콜센터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서울시가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발표한 417곳에 추가로 배달 콜센터 등이 파악됐지만, 내일까지 조사를 끝낼 계획입니다.

사무실 내부의 근무 환경과 소독 횟수,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빌딩에 입주한 콜센터의 한 직원은, 조사가 형식적이라고 말합니다.

[콜센터 직원 A/음성변조 : "'갑자기 몇 시에 서울시에서 온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온다고 하는 10분 전에 다 모이라고 해서 서울시에서 어차피 점검을 나오는 거니까 우리가 그 시간에는 마스크를 좀 쓰고... (일을 하자)."]

상담원 150여 명이 근무하는 3개 층을 조사하는데 걸린 시간도 한 시간이 채 안됐습니다.

서울시는 위반사항에 대한 단속이 아닌 조사, 즉 현황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지금 콜센터와 관련된 현황 자체가 아예 없습니다. 진짜 없습니다. 그래서 현황 자체가 없기 떄문에 좀 위치나 근무형태라던지 아니면 방역 실태 이런걸 점검하기 위한 거고..."]

콜센터 직원들은 서울시가 열악한 근무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위험요소가 있는 사업장에 보다 과감한 조치를 해달라고 말합니다.

[콜센터 직원 B : "일감만 던져주고 실적만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어떠한 인권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있는지 전혀 신경 안 쓰기 때문에 그런 이 열악한 환경..."]

또 원청업체가 콜센터 직원들에게 계속 실적을 압박하는 현재의 구조가 우선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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