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지 사전 유출

입력 2003.05.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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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만여 명이나 응시해서 유례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사전에 유출되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지를 빼내 수험생들에게 거액을 받고 팔아넘긴 8명이 구속됐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에서 26만여 명이 응시해 유례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이 시험에 큰 부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은 1억 5000만원을 받고 시험지를 복사해 알선책에게 넘겼습니다.
알선책인 모 전문대 교수는 이를 전국 각지에 있는 학원강사 등 모집책에게 알렸고 모집책은 700에서 1500만원씩을 받고 수험생을 모집했습니다.
검찰은 100여 명의 수험생이 돈을 주고 시험 당일 새벽 출제될 시험지를 미리 본 뒤 시험에 응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가족을 시험장 감독관으로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송찬엽(대전지검 특수부장): 문제지를 보여줘도 시험에 합격한다는 보장이 안 되니까 결국은 답을 쓴 뒤에 문제지를 바꿔치기해서 합격시켜주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거죠.
⊙기자: 당시 학원가에서는 쪽집게 시험지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학원장: '족집게 강의'라고 그런 것이 있어도 현혹되지 말라고 학원생들한테 시험 보기 이틀 전에 얘기했죠.
⊙기자: 검찰은 시험지를 유출한 산업인력공단 직원이 공인중개사건 외에도 알선책으로부터 2억 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점으로 미루어 다른 종류의 시험지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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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인중개사 시험지 사전 유출
    • 입력 2003-05-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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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만여 명이나 응시해서 유례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이 사전에 유출되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지를 빼내 수험생들에게 거액을 받고 팔아넘긴 8명이 구속됐습니다. 박해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에서 26만여 명이 응시해 유례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이 시험에 큰 부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주관한 한국산업인력공단 직원은 1억 5000만원을 받고 시험지를 복사해 알선책에게 넘겼습니다. 알선책인 모 전문대 교수는 이를 전국 각지에 있는 학원강사 등 모집책에게 알렸고 모집책은 700에서 1500만원씩을 받고 수험생을 모집했습니다. 검찰은 100여 명의 수험생이 돈을 주고 시험 당일 새벽 출제될 시험지를 미리 본 뒤 시험에 응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가족을 시험장 감독관으로 내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송찬엽(대전지검 특수부장): 문제지를 보여줘도 시험에 합격한다는 보장이 안 되니까 결국은 답을 쓴 뒤에 문제지를 바꿔치기해서 합격시켜주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거죠. ⊙기자: 당시 학원가에서는 쪽집게 시험지가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학원장: '족집게 강의'라고 그런 것이 있어도 현혹되지 말라고 학원생들한테 시험 보기 이틀 전에 얘기했죠. ⊙기자: 검찰은 시험지를 유출한 산업인력공단 직원이 공인중개사건 외에도 알선책으로부터 2억 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점으로 미루어 다른 종류의 시험지 유출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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