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면제’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 검출
입력 2020.04.21 (06:21)
수정 2020.04.2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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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업 분담금을 마련하면서, 독성물질이 확인되지 않은 12개 제품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분담금 책임을 면제해줬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분담금 발표 넉 달 전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를 KBS가 입수해 확인해 보니 '책임 면제'를 받은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분석 보고섭니다.
검사 대상 17개 제품 가운데는 넉 달 후 정부 발표에서 분담금 면제 판정을 받은 A 업체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A사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호흡기에 들어오면 폐와 기관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독성물질 PHMG, A사 제품의 PHMG 수치는 1500ppm으로, 옥시 제품에서 검출된 평균 농도인 1300을 넘습니다.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박동욱/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 "그동안 화학물질 정보를 몰랐던 제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일부에서 그동안 몰랐던 실제 건강 영향을 초래했던 PHMG, CMIT, MIT 성분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옥시와 함께 A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가 사망한 사실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 "원인 모를 기침이 나온다고. 동네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 담배를 피지도 않고 이런데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는 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지옥 속에 살다 가셨어요."]
해당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독성물질 검출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런 성분을 넣은 게 없어요. 우리 쪽에서 정말로. 근데 왜 이러시는데? 진짜 모르겠는 거야. 우리 같이 이런 영세한 데까지 왜 와서 그러지?"]
환경부 산하기관의 성분 검사에서는 독성물질이 나왔지만 몇 달 후 정부 발표에선 면죄부를 받게된 상황.
[장동엽/시민단체 '가습기넷' : "환경부가 만약에 성분조사 관련해서 기업들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12개 분담금 면제 기업 중 성분 분석조차 한 적이 없는 기업은 모두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정부가 지난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업 분담금을 마련하면서, 독성물질이 확인되지 않은 12개 제품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분담금 책임을 면제해줬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분담금 발표 넉 달 전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를 KBS가 입수해 확인해 보니 '책임 면제'를 받은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분석 보고섭니다.
검사 대상 17개 제품 가운데는 넉 달 후 정부 발표에서 분담금 면제 판정을 받은 A 업체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A사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호흡기에 들어오면 폐와 기관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독성물질 PHMG, A사 제품의 PHMG 수치는 1500ppm으로, 옥시 제품에서 검출된 평균 농도인 1300을 넘습니다.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박동욱/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 "그동안 화학물질 정보를 몰랐던 제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일부에서 그동안 몰랐던 실제 건강 영향을 초래했던 PHMG, CMIT, MIT 성분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옥시와 함께 A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가 사망한 사실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 "원인 모를 기침이 나온다고. 동네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 담배를 피지도 않고 이런데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는 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지옥 속에 살다 가셨어요."]
해당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독성물질 검출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런 성분을 넣은 게 없어요. 우리 쪽에서 정말로. 근데 왜 이러시는데? 진짜 모르겠는 거야. 우리 같이 이런 영세한 데까지 왜 와서 그러지?"]
환경부 산하기관의 성분 검사에서는 독성물질이 나왔지만 몇 달 후 정부 발표에선 면죄부를 받게된 상황.
[장동엽/시민단체 '가습기넷' : "환경부가 만약에 성분조사 관련해서 기업들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12개 분담금 면제 기업 중 성분 분석조차 한 적이 없는 기업은 모두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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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 면제’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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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4-21 06:23:10
- 수정2020-04-21 06: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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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업 분담금을 마련하면서, 독성물질이 확인되지 않은 12개 제품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분담금 책임을 면제해줬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분담금 발표 넉 달 전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를 KBS가 입수해 확인해 보니 '책임 면제'를 받은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분석 보고섭니다.
검사 대상 17개 제품 가운데는 넉 달 후 정부 발표에서 분담금 면제 판정을 받은 A 업체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A사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호흡기에 들어오면 폐와 기관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독성물질 PHMG, A사 제품의 PHMG 수치는 1500ppm으로, 옥시 제품에서 검출된 평균 농도인 1300을 넘습니다.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박동욱/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 "그동안 화학물질 정보를 몰랐던 제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일부에서 그동안 몰랐던 실제 건강 영향을 초래했던 PHMG, CMIT, MIT 성분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옥시와 함께 A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가 사망한 사실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 "원인 모를 기침이 나온다고. 동네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 담배를 피지도 않고 이런데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는 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지옥 속에 살다 가셨어요."]
해당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독성물질 검출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런 성분을 넣은 게 없어요. 우리 쪽에서 정말로. 근데 왜 이러시는데? 진짜 모르겠는 거야. 우리 같이 이런 영세한 데까지 왜 와서 그러지?"]
환경부 산하기관의 성분 검사에서는 독성물질이 나왔지만 몇 달 후 정부 발표에선 면죄부를 받게된 상황.
[장동엽/시민단체 '가습기넷' : "환경부가 만약에 성분조사 관련해서 기업들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12개 분담금 면제 기업 중 성분 분석조차 한 적이 없는 기업은 모두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정부가 지난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업 분담금을 마련하면서, 독성물질이 확인되지 않은 12개 제품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분담금 책임을 면제해줬는데요.
그런데 정부의 분담금 발표 넉 달 전 환경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한 검사결과를 KBS가 입수해 확인해 보니 '책임 면제'를 받은 기업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7년 4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분석 보고섭니다.
검사 대상 17개 제품 가운데는 넉 달 후 정부 발표에서 분담금 면제 판정을 받은 A 업체도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A사 제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독성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됩니다.
호흡기에 들어오면 폐와 기관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 독성물질 PHMG, A사 제품의 PHMG 수치는 1500ppm으로, 옥시 제품에서 검출된 평균 농도인 1300을 넘습니다.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MIT 성분도 검출됐습니다.
[박동욱/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 "그동안 화학물질 정보를 몰랐던 제품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일부에서 그동안 몰랐던 실제 건강 영향을 초래했던 PHMG, CMIT, MIT 성분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옥시와 함께 A사 제품을 사용했다는 한 소비자가 사망한 사실도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유가족 : "원인 모를 기침이 나온다고. 동네 병원을 가도 원인을 모르겠다, 담배를 피지도 않고 이런데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는 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을 하시고.. 지옥 속에 살다 가셨어요."]
해당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독성물질 검출 업체 대표/음성변조 : "그런 성분을 넣은 게 없어요. 우리 쪽에서 정말로. 근데 왜 이러시는데? 진짜 모르겠는 거야. 우리 같이 이런 영세한 데까지 왜 와서 그러지?"]
환경부 산하기관의 성분 검사에서는 독성물질이 나왔지만 몇 달 후 정부 발표에선 면죄부를 받게된 상황.
[장동엽/시민단체 '가습기넷' : "환경부가 만약에 성분조사 관련해서 기업들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하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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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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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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