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기지개 켜는데, 더 나빠진 제조업 체감경기

입력 2020.05.27 (18:02) 수정 2020.05.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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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정부 지원책 등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되면서 5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체감경기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하락해, 앞으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번 달 전체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인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를 보면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53이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겁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인 100에 미달할 경우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입니다.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업 BSI가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은행은 긴급 재난지원금과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에서 부진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점차 풀리는 모양새지만,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 체감 경기는 더 나빠졌습니다.

제조업BSI는 넉 달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고, 업종별로는 의료물질·의약품 등이 올랐지만, 자동차와 화학물질·제품 등이 감소했습니다.

한은은 "수출·대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1포인트 오른 57.8을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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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는 기지개 켜는데, 더 나빠진 제조업 체감경기
    • 입력 2020-05-27 18:04:14
    • 수정2020-05-27 18:27:58
    통합뉴스룸ET
[앵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정부 지원책 등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되면서 5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체감경기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하락해, 앞으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번 달 전체 기업들의 '체감경기지수'인 기업경기 실사지수, BSI를 보면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53이었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했고, 지난달에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한 겁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인 100에 미달할 경우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입니다.

서비스업이 포함된 비제조업 BSI가 2015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은행은 긴급 재난지원금과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가계 소비가 일부 회복하면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등에서 부진이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얼어붙은 소비 심리는 점차 풀리는 모양새지만, 경제의 주축인 제조업 체감 경기는 더 나빠졌습니다.

제조업BSI는 넉 달째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등 기업 규모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고, 업종별로는 의료물질·의약품 등이 올랐지만, 자동차와 화학물질·제품 등이 감소했습니다.

한은은 "수출·대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내수기업도 제품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2.1포인트 오른 57.8을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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